▲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왕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국왕 소유 차량인 롤스로이스 팬텀Ⅳ를 타고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인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국빈으로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맞아 화려한 환영식과 국빈만찬을 열며 극진하게 환대했다. 

펠리페 6세 국왕은 전세계 18대밖에 없다는 국왕 소유 차량인 롤스로이스 팬텀Ⅳ를 내줬고 환영식의 애국가 연주에 최고의 경의(great honor)를 의미하는 21발의 예포를 발사했다. 

특히 안헬 곤잘레스 도서관장은 독도와 울릉도를 조선 영토라고 명확히 표시한 1730년대 고지도를 보여줬다. 

16일 오후(현지시각) 스페인 상·하원 합동 연설을 마치고 스페인 상원 도서관을 방문한 문 대통령에게 곤잘레스 도서관장은 조선왕국전도를 보여주며 “1730년대 대한민국 한반도의 지도인데 한국인들에게 가장 와닿는 기록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해당 지도는 18세기 프랑스 지리학자이자 지도 제작자인 장 밥티스트 부르기뇽 당빌이 그린 한반도 지도로 서양인이 그린 현존하는 조선지도 중 가장 오래된 지도로 알려져 있다. 

▲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상원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마친 후 상원 도서관을 방문했다. 사진은 도서관에 소장된 조선왕국전도. <사진제공=뉴시스>

이에 대해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1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스페인이 앞으로 일본과는 안 놀겠다고 선언할 정도로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해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의 ‘G7은 잊고 D10을 만들라’는 칼럼을 언급하며 이번 회담은 ‘G7+1’이 아니라 ‘D10+1’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주요 7개국(G7)에 한국, 호주, 인도를 추가한 D10(Democracies 10·민주주의 10개국)으로의 개편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2014년부터 관련 포럼도 열리고 있다. 

김 대변인은 “G7으로는 21세기를 이겨내는 세계 선도그룹을 만들 수 없다는 인식을 국제 외교학자들이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회담을 ‘G7+1’로 보면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김 대변인은 “2019년 기준으로 데이터가 석유보다 더 가치 있는 물건이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그간 석유가 1등이었기에 미국이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모든 문제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데이터가 석유를 앞서면서 반도체의 중요성이 석유보다 더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에서 60만명이 사망하면서 2차 세계대전 때보다 더 큰 피해를 입었다”며 “21세기 전쟁은 나라간 전쟁이 아니라 바이러스와의 전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인도가 백신 확보를 감당해주기를 기대했는데 정치적인 부족함으로 대규모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맞이하면서 감당할 수 없게 됐다”며 ‘대안으로 한국이 주목되는 것’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대만과 한국이 반도체, 인도와 한국이 백신으로 21세기 주요 전략 산업을 한국이 가장 잘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래서 고지도까지 보여주며 스페인이 일본에게 시쳇말로 “‘빅엿’을 드렸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 왜 융성한 대접을 했겠나, 배터리든 반도체든 백신이든 한국과 해야 한다는 것을 G7이 아닌 스페인이 벌써 알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일본 닛산 자동차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장 폐쇄를 결정하면서 스페인 정부는 바르셀로나 공장을 배터리 생산 허브로 전환하려고 하고 있다. 스페인은 유럽에서 독일에 이어 2위 자동차 제조 강국이지만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공장은 전혀 없다. 

김성회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유럽연합은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로 옮겨가고 있다”며 “올해 2월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은 까딸루냐 지방에서 철수하는 일본 니산 자동차 부지에  배터리 공장을 들여오고 싶어한다”고 짚었다. 

이어 “스페인은 한국 배터리 공장이 영국이 아닌 스페인에 들어왔으면 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 스페인 방문 때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에 함께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공장 철수해서 내빼는 일본이랑 사이고 뭐고 볼 거 있나? 한국에 올인하는 거지”라며 “‘독도는 Coree(고려)땅’하고 배터리 공장 받고”라고 스페인이 독도 고지도를 공개한 이유를 추측했다. 

김 대변인은 “여러분, 기업이 잘 해서 대한민국 위상이 올라가고 외교에서도 승리하는 현장을 목격하고 계시는 것”이라며 “이러니 가슴이 뿌듯해, 안 뿌듯해?”라고 반문했다. 

▲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상원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마친 후 상원 도서관을 방문. '조선왕국전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스페인 상원 도서관에 소장된 조선왕국전도. <사진출처=청와대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