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9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에 설치된 서구코로나19예방접종센터에서 모의훈련이 펼쳐지고 있다.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정부가 화이자 백신 2000만명분(4천만회분) 추가 도입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6일 ‘후반기에 물량 과도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저는 사실은 혹시라도 후반기에 너무 과도하게 들어오면 어떻게 하나, 그런 걱정까지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는 24일 화이자와 2000만명분을 추가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000만명분, 올해 2월 300만명분을 합하면 총 3300만명분(6600만회분)이다. 

이로써 기존 7900만명분(1억5200만회분)을 포함해 총 9900만명분(1억9200만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게 됐다.

정부의 수급 상황과 관련 정 전 총리는 “사실 7900만명분을 계약할 때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넉넉하게 하자고 해서 한 것”이라고 했다. 또 “국내 제약사들이 지금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며 “내년 초쯤이면 아마 개발이 끝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전 총리는 “우리 계획은 K방역이 치료제를 통해서 잘 되고 그 다음에 수입 백신으로 접종하다가 우리 백신이 나오면 우리 백신 쪽으로 가는 것이 원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총리는 “선진국에 비해 지원이 미미한 편이지만 우리 국민 세금으로 지금 백신을 개발하는 국내 제약회사들에게 지원하고 있다”며 “금년에도 2500억 정도 예산이 확정돼 있다”고 했다. 

이어 “국내 제약회사가 백신을 개발하면 당연히 그쪽 백신을 쓰는 게 좋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정부는 나름대로 계획이 있었지만 여론을 잘 반영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추가 계약을 위한 논의가 한참 전부터 이뤄졌고 지난주에 성사된 것”이라고 이번 화이자 추가 계약에 대해 설명했다. 

국내 백신 개발 상황에 대해 정 전 총리는 “국내 3, 4개 제약회사에서 백신개발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지금 임상시험에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 정부가 제약사 화이자와의 협상을 통해 2000만명분(4000만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추가 구매해 총 3300만명분(6600만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확보했다. 이로써 우리나라가 구매 계약을 체결한 백신은 총 9900만명분으로 늘어났다. <그래픽 제공=뉴시스>

관련해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SNS를 통해 “늦었다고 생각하는 지금, ‘백신 독립 운동’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윤 의원은 “바이러스의 다양한 변이를 고려한다면 단순한 ‘독립 선언’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치밀한 ‘독립 운동’까지 나아가야 한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국내 상황과 관련 윤 의원은 “현재 국내 5개사가 코로나 19 백신 임상시험을 하고 있고 치료제 역시 개발 중인데,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며 “핵심은 결국 돈”이라고 했다. 

이어 “통상 석유와 같은 자원개발에는 몇 천억씩을 투자하고 실패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 자원이 국가의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라며 해외자원개발 사업과 비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시대, 언제든 새로운 전염병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며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전염병에 맞선 백신과 치료제 연구 개발보다 더 중요한 자산이 또 있을까”라고 투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윤 의원은 “정부여당도 백신 관련 야당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 백신은 경쟁과 싸움의 대상이 아니다”며 “지금이라도 '백신과 치료제 독립 운동'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