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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실종 전 ‘이낙연 독대’” 오보 낸 <한경> 기자의 오늘반성은커녕 ‘조선’, ‘중앙’ 단독이 부럽다는 ‘박원순 오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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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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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18  14:10:08
수정 2020.07.18  14: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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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2건. 지난 9일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에서 검색되는 <한국경제>의 ‘박원순’ 키워드 관련 기사 건수다. 일간지와 경제지 등 전 매체를 통틀어 세 번째 많은 기사 양이다.

1위는 <머니투데이>(637건), 2위는 <세계일보>(627건)이었다. 아울러 <한국경제>는 9일 ‘박원순 시장 실종’ 1보 이후 박 전 시장의 유언이 공개된 10일 정오 까지 200건에 가까운 관련 기사를 쏟아낸 바 있다.

   
▲ <이미지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특히 <한국경제>는 ‘박원순 오보’도 서슴지 않았다. 9일 오후 8시경 <한국경제>는 <박원순 실종 전 ‘이낙연 독대’…미투 신고 접수돼>란 기사를 포털에 송고했다가 약 10분 후에 삭제했다. 이에 대해 <한국경제>는 10일 한경닷컴 명의로 <[정정 보도] ‘박원순, 이낙연 독대 보도’에 대해 사과드립니다>란 정정 보도문을 게재했다. (☞ 관련 기사 : 한국경제 “박원순·이낙연 독대 오보”…기사삭제도 사과도 참 쉽다)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약 10분 후 기사를 삭제했습니다. 불확실한 정보로 독자 여러분께 혼란을 끼친 점 사과드리며 이낙연 의원에게도 사과드립니다. 더불어 이 기사와 관련해 이낙연 의원의 요청으로 기사를 삭제했다는 루머도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해당 기사는 팩트체크나 그렇다할 근거는커녕 “밝혀졌다”, “소문이 돌고 있다”, “알려졌다”라는 표현이 점철되고 그런 문장을 이어붙인 가히 ‘지라시급’ 기사에 불과했다. 이런 기사를 단독이라 출고하는 언론사와 또 이런 기사를 쓰는 기자는 도대체 무슨 의도일까.

‘박원순 오보’의 실체

헌데, 해당 오보를 낸 한경닷컴 연예 이슈부 소속 김모 기자가 이를 유추할 만한 정황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공개해 눈길을 끈다. 최근 김 기자는 회사로부터 받은 상장을 공개했다. 이 상의 이름은 생소하기 짝이 없는 ‘최다 트래픽 상’이었다.

‘올해 2분기 뉴스국에서 가장 많은 트래픽을 달성했다며 회사로부터 상을 받았다. 트래픽을 위해서 무리수를 둔 적도 많았다.’

   
▲ <이미지 출처=KBS1 '저널리즘 토크쇼 J' 유튜브 영상 캡쳐>

김 기자가 5일 전 게시했다 현재 삭제한 게시 글에 담긴 내용이다. 이를 두고 KBS1 <저널리즘 토크쇼 J>는 17일 게재한 유튜브 영상 <[J 훅] 죽음도 기삿거리로.. 한국경제 기자의 해로운 밥벌이>에서 김 기자의 페이스북 글을 소개하며 이렇게 꼬집었다.

“(최근) 6일 동안 총 51건의 기사(를 썼고), 하루 8건 꼴(이었다). (위와 같은) 이런 자기고백도 담겨있었다. 그 만큼 기사의 정확성보다는 클릭수를 유도할 수 있는 기사를 인정하고 있고 심지어 이걸 보상하는 시스템까지 만들어져 있구나 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어요.”

정리해보자. 이른바 ‘박원순 정국’에서 <한국경제>는 600여 건에 달하는 기사를 토해냈다. 그 중 <박원순 실종 전 ‘이낙연 독대’…미투 신고 접수돼> 오보를 쓴 김 기자는 하루 8건 상당의 기사를 쏟아냈다. 그런 이 김 기자가 2분기 뉴스국에서 가장 많은 트래픽을 달성한 공을 인정받아 상을 받았다. 그렇다면 김 기자가 트래픽을 위해서 무리수를 둔 실제 기사는 어땠을까.

<“박원순 죽게 만든 X 지옥 가길”... 일베 뺨치는 지지자들> (7월 13일)
<“박원순은 악랄한 사람”…9년前 또 ‘조스트라다무스’> (7월 16일)
<“입던 속옷까지...” 알고 보니 ‘극한직업’ 박원순 비서> (7월 17일)

따옴표는 기본이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제목과 가십에 가까운 내용이라 차마 직접 소개할 엄두가 안 나는 기사들이 적지 않았다. 이런 기사들로 김 기자가 올린 트래픽 ‘성과’는 ‘올해 2분기 중 네이버 기준 3,395만 페이지뷰, 한경에코시스템 기준 436만 페이지뷰’였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국경제>는 어떤 입장이었을까. <저널리즘 토크쇼 J>가 문의한 바에 따르면, <한국경제> 측은 “<한국경제>와 한경닷컴이 계열사이긴 하지만 (다르고), 한경닷컴은 완전히 자급자족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고, 이런 문제가 있다는 걸 <한국경제> 기자들도 인식하고는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 <이미지 출처=KBS1 '저널리즘 토크쇼 J' 유튜브 영상 캡쳐>

이에 대해 <저널리즘 토크쇼 J>의 패널인 임자운 변호사는 “다르다? 굉장히 비겁한 얘기”라며 “트래픽 장사와 자신들의 언론행위가 공생관계라 다 알고 있으면서도 문제제기가 오면 거기는 우리와 조직이 다른데요 라고 하는 건 굉장히 비겁한 태도”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조선’, ‘중앙’ 단독 부럽다는 ‘박원순 오보’ 기자

“정의연 관련 취재원이 한 분 있다. 그 분 발로 조선, 중앙에서 특종이 쏟아져 나왔다. 저도 좀 보살펴 달라고 애걸복걸했더니 그 기자들은 근처에 숙소까지 잡고 매일 찾아온다고 한다. 조선, 중앙이 왜 특종을 많이 하는지 알았다. 이런 시국에 국회에만 갇혀 있어야 하니 답답하다.”

지난달 16일, 김 기자가 본인의 페이스북에 쓴 글이다. 정의연 사태가 한창이던 시기,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발 특종을 부러워했던 김 기자는 그로부터 얼마 후 <길원옥 할머니 ‘정의연 기부금 반환소송’ 추진>이란 단독 기사를 냈다. 길원옥 할머니의 양아들 황선희 목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온 기사였다.

이후 한 달이 지났지만 황 목사가 실제 소송을 진행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대신 언론중재위원회가 정의연의 정정보도 신청을 받아들인 결과,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를 비롯해 오보를 남발한 언론사들이 줄줄이 정정보도문을 게재하는 진풍경이 벌어지는 중이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단독을 부러워했던 김 기자는 ‘박원순 오보’를 내고도 별다른 사과를 한 것 같지 않다. 대신 김 기자가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라도 사과를 한 흔적은 없다. 대신 11일 이런 글을 게재했다.

“너무 열 받아서 한 마디 하자면 박원순 가족이 10일장을 하든 20일장을 하든 전혀 상관없다. 문제는 왜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한 사람의 장례를 혈세로 치러야 하냐는 것이다. 박원순은 고소를 당했을 뿐이고 진실은 모르니 함부로 말하지 말란다. 이를 이유로 민주당은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거부했다. 참 열불이 난다.

얼마 전까지 숨는 자가 범인이라고 했던 그들이다. 좋다. 그러면 진상조사를 해보자. 이런 취지의 질문을 던졌더니 이해찬이 기자를 향해 후레자식이라고 욕했다. 진실을 알 수 없다면서 진상규명도 거부하면 어쩌자는 건가. 졸지에 피해자는 사과도 받지 못하고 여권 지지자들로부터 악랄한 공격을 당하고 있다.”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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