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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시
[거리의 시/서해성] 도란도란새싹체를 위하여-‘봉초, 새싹을 키우다’에 부쳐
서해성 작가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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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04  09:05:24
수정 2020.05.04  0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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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페이스북 페이지 '봉초 스페이스'>

쓰는 글씨가 있고 
종이에서 돋아나는 글씨가 있다. 

먹을 묻혀 써도 
검은 글자가 있고 
푸른 글자가 있다. 
시대의 어둠을 찍어 쓴 글씨는 
천년을 푸르다. 
민중의 눈물을 먹으로 삼은 글자가 
가장 푸르다. 

돋는 글씨로 쓰는 푸른 글씨가 있다. 
종이에서 새싹이 돋아나 오월 대지를 덮는다. 

바람이 분다. 
글씨들이 춤을 춘다. 
바람이 분다. 
글자들이 일어난다.
바람이 분다.  
가자, 문자들아, 우리가 세상이 되자.

서해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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