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헌법 제1조)’, ‘이게 나라냐 ㅅㅂ’이란 노래로 친숙한 민중음악가 윤민석 작곡가가 ‘폐업 선언’ 2년여 만에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우리 국민들을 위해 ‘바이러스보다 먼저’라는 곡을 깜짝 발표했다.

그는 지난 2017년 10월 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30년에 걸친 민중가요 창작 인생을 당분간(?) 접을까 한다”며 폐업을 선언했었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런 그가 다시 노래작업에 나선 것은 지난 2월25일 고발뉴스를 통해 공개된 서해성 작가의 <바이러스보다 먼저!>라는 시 때문이다.

윤민석 작곡가는 지난 29일 SNS에 “‘코로나19’라는 질병이 주는 두려움보다, 불신과 공포를 생중계하고 자극하며 장사하는 언론이라는 것들과 자기들이 했던 짓은 까맣게 잊은 듯 아무 말이나 떠벌이는 후안무치한 적폐들을 보는 것이 고역이어서 가능하면 뉴스도 안 보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며칠 전 우연히 읽게 된 서해성 작가의 시가 문득 가슴에 박혀 노래가 되었다”고 설명하며, 이 노래가 모두에게 작은 위로와 힘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윤민석 작곡가. <사진제공=뉴시스>

“마스크를 사느라 약국 앞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벼랑으로 내몰린 많은 이들의 슬픈 비명소리가 차고 넘치는데.. 늘 그렇지만, 급히 만드느라 많이 부족하기만 한 이 노래가 지금 가장 큰 피해를 당해 고통 받고 있는 대구 경북 지역분들과 사람이 사람을 피해야 하는 참담한 시절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애틋하고 안쓰러운 우리 모두에게 작은 위로와 힘이 되길, 그리고 언제나처럼 이 노래도 대일밴드처럼 쓰이다 버려지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고통에 기꺼이 손을 내말자”, “우리들의 격려는 혐오 따위보다 거룩하다”는 싯구처럼 <바이러스보다 먼저>는 연대를 노래하고 있다.

서해성 작가는 2일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시와 노래가 병을 치료하진 못해도 적어도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은 사실”이라며 “한 명이라도 덜 아프고, 한 명이라도 더 연대의 손길을 내밀게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를 썼다”고 밝혔다.

▲ 서해성 작가.

서 작가는 “배에서 노를 저어가듯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는 경기위축은 물론 심리적 트라우마까지 남기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이는 대구 경북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다. 배가 노를 저어가듯 다양한 연대의 손길들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서해성 작가와 윤민석 작곡가가 의기투합해 만든 대구 경북과 우리 모두를 위한 노래, <바이러스보다 먼저>는 이날 고발뉴스TV를 통해 전격 공개됐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영상을 보는 내내 가슴이 뜨겁습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이길 것입니다(Moah kinder******)”, “음악과 함께하니 코로나19 극복해야한다는 마음이 돌덩이처럼 단단해져요. 감사합니다(Tuntun ***)”, “의료진분들 힘내세요~! 노래가 가슴 벅차서 위로가 되네요. 감사합니다~(깨**)”, “신이 납니다. 행복합니다. 전율이 느껴집니다. 감동의 눈물이 납니다(청개**)” 등의 감상평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