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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전 부산시장 페북 글이 기사 가치가 있나[기자수첩] 쓴소리와 막말도 구분 못하나…정치인 페북 단순 인용보도 그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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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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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12  10:48:04
수정 2019.10.12  11: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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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유시민, 싸가지 없이 말하는 재주로 검찰 난도질”> 

연합뉴스가 지난 11일 보도한 기사 제목입니다.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쓴소리했다”가 첫 문장입니다. ‘쓴소리’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듣기에는 거슬리지만 실제로는 유익한 말”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서병수 전 부산시장의 페이스북 글이 ‘듣기에는 거슬리지만 실제로는 유익한 말’을 했다고 썼는데 과연 그럴까요? 한번 보시죠. 

   
▲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홈페이지 캡처>

쓴소리? 서병수 전 부산시장 글은 오히려 막말에 가깝다 

“유시민 씨. 이제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을 자처하는데, 지금은 대놓고 ‘싸가지 없는 소리를 싸가지 없이 말하는 재주’로 검찰을 난도질하며 법원을 욕보이고 언론을 단죄하고 있다 … 밖으로는 북한 김정은을 구하기 위해 동맹을 흔들고 우방 관계를 파탄 냈고 안으로는 386 운동권, 참여연대, 민변, 민노총 일자리 만들어주느라 서민 경제를 파탄 냈고 급기야 친문과 좌파가 누려온 특권과 특혜와 위선을 평등과 공정과 정의라고 바득바득 우겨대는 이들이 이제는 무섭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최근 행보와 관련해 정치인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낼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부산시장까지 지냈던 분이 ‘싸가지’ 운운하는 글을 쓴 것도 그렇고 ‘북한 김정은을 구하기 위해’ ‘386 운동권, 참여연대, 민변, 민노총 일자리 만들어 주느라’와 같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게 온당한 걸까요. 

사실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왜 이런 행보를 하는 지에 대해선 짐작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서 전 시장은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정책연구소인 ‘행복연구원’ 원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슨 얘기냐?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몸풀기 아니냐는 겁니다. 

이런 점에서 서병수 전 시장의 최근 행보를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기사화하는 언론의 태도는 상당히 문제가 있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자극적인 언사를 남발하는 정치인을 ‘아무 생각없이’ 홍보해주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보니까요. 실제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드는 기사들이 여럿 발견됩니다. 

지난 9월28일 뉴스1 기사가 대표적입니다. 제목이 <“조국 퇴진해야”…조국 논란에 ‘존재감’ 드러내는 ‘서병수’>이고 <‘조국이’ ‘조국씨’ 지칭하며 ‘장관’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라는 부제도 달렸습니다. 

   
▲ <이미지 출처=뉴스1 홈페이지 캡처>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극적인 표현으로 몇 마디 한 것 뿐인데 이걸 그대로 기사화하는 언론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페이스북 전담기자라도 배치를 한 것인지 의문이 드는 이유입니다. 

막말하는 정치인 페이스북 글 단순 인용 … 대체 어떤 기사 가치가 있는 것일까

서병수 전 시장의 페이스북 글은 뉴스1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 별 내용도 없는 자극적인 언사를 공당이 ‘공식 논평’을 낸 것처럼 인용 보도를 해줍니다. 제목도 거의 비슷합니다. 마치 보도자료 그대로 인용한 것처럼 말이죠. 대략 한번 살펴볼까요? 다음과 같습니다. 

<서병수 “유시민 씨, 싸가지 없이 말하는 재주로 검찰 난도질”> (부산일보 10월12일) 
<서병수 “유시민, 싸가지 없이 말하는 재주로 검찰 난도질”> (세계일보 10월12일) 
<서병수 “유시민씨, 싸가지없이 말하는 재주로 언론 단죄”> (중앙일보 10월11일) 
<서병수, 유시민 공개저격 “싸가지 없이 말하는 재주로 검찰 난도질”> (한국경제 10월11일)
 

저는 이런 식의 기사가 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런 기사 자체를 쓰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정치인이 사실관계도 분명하지 않은 ‘자극적인 언어’로 이런 글을 썼다면 최소한 ‘언론사의 시각과 판단’이 기사에 들어가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런 ‘판단과 시각’ 없이 정치인 페북 글을 단순 인용할 거면 대체 기자와 언론이 왜 필요한 걸까요? 저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런 식이면 ‘인공지능’에게 맡기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인 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드네요. 

그나마 서울신문과 이데일리는 ‘최소한의 시각’을 기사에 담아냈습니다. 저는 정말이지 ‘최소한’ 이 정도 기사는 써야 한다고 봅니다. 두 언론사가 기사를 어떻게 썼냐구요? 기사 내용을 인용하는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싸가지 없이 말하는 재주로 검찰을 난도질한다’며 맹비난해 논란이 일고 있다 … 서 전 시장은 새누리당 시절 사무총장을 지낸 4선 의원 출신으로 2014년 부산시장에 당선됐다. 재임 기간 부산국제영화제 외압 의혹, 위안부 소녀상 도로법 위반 발언 등으로 논란이 있었고 2017년 3월 전국 시도지사 긍정평가 전체 꼴찌를 하며 지역 민심을 잃었다.” (서울신문 10월12일 <“유시민 싸가지 없이 검찰 난도질”…서병수는 누구>) 

“서병수 전 부산시장(자유한국당)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싸가지 없이 말한다’며 막말을 해 논란이다 … 재임 기간 부산국제영화제 외압 의혹, 위안부 소녀상 도로법 위반 발언 등으로 숱한 논란을 일으킨 서 전 시장은 대표적인 친박 정치인으로 꼽힌다 … 서 전 시장은 2017년 3월 전국 시도지사 긍정평가 전체 꼴찌를 하는 등 재임 기간 무리한 행정으로 지역 민심을 잃어 보수당 텃밭으로 평가되는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시장 자리를 내준 인물로도 기억된다.” (이데일리 10월12일 <서병수, 유시민에 “싸가지 없다” 막말… 文정부도 맹비난>) 

   
▲ 최근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정책연구소인 ‘행복연구원’ 원장으로 내정된 서병수 전 부산시장. <사진제공=뉴시스>

서병수 전 시장 글 인용하기 전에 ‘그’가 말할 자격이 있는지도 점검해야 

앞서도 언급했지만 저는 서병수 전 시장의 페북 글이 ‘막말에 가깝다’고 봅니다. 그리고 다른 걸 다 떠나서 그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서울신문과 이데일리가 지적한 것처럼 △재임 기간 부산국제영화제 외압 의혹 △위안부 소녀상 도로법 위반 발언 △2017년 3월 전국 시도지사 긍정평가 전체 꼴찌 등등. 재임 기간 무리한 행정으로 지역 민심을 잃어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패한 서 전 시장입니다. 

그런데 그런 그가 ‘싸가지’ ‘북한 김정은을 구하기 위해’ ‘386 운동권, 참여연대, 민변, 민노총 일자리 만들어 주느라’와 같은 표현을 쓰며 정부 비판하는 게 온당한 걸까요? 최소한 그런 ‘이력’ 정도는 언급해주면 페북 글을 인용하는 게 공정한 태도입니다. 대체 언제까지 정치인이 페북에 글 쓰면 받아 쓸 건가요? 

이런 식이면 전두환 씨가 페이스북에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해 글을 써도 언론은 단순 인용해서 올릴 것 같습니다. 제발 이러지는 맙시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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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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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개혁조국수호 2019-10-14 09:48:53

    서병수 이자 황교활이랑 엘시티비리 관련있지 않나요?신고 | 삭제

    • dembira12@gmail.com 2019-10-12 11:28:27

      핵발전소 폐수를 부산시민에게 먹이려 했던 서병수
      이런 놈의 욕설이 그렇게 가치 있는 뉴스인가?
      이런걸 지면에 실어주는 연합뉴스
      어떻게 세금을 받아먹는 놈들은
      하나같이 이토록 썩은거냐?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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