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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히 외면받는 SBS ‘삼성 차명부동산 의혹’ 보도[기자수첩] 한국 주류언론 ‘삼성 보도’ 침묵…‘삼성 공화국’은 바뀌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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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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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12  07:39:32
수정 2018.10.12  08: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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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병철 회장 등 삼성 총수 일가가 ‘차명 부동산’을 이용해 편법 상속·증여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SBS 탐사보도팀이 지난 10일과 11일 <8뉴스> ‘끝까지 판다’ 연속기획을 통해 관련 내용을 집중적으로 보도했습니다. 

SBS의 이번 보도는 지금까지 제대로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던 삼성의 차명 부동산 의혹을 집중 취재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에버랜드 주변의 여의도 크기 정도 되는 땅이 상당히 오랜 기간 서류상의 주인과 실제 주인이 다른 점을 포착, 땅 주인이 이병철 회장에서 삼성 임원, 성우레저를 거쳐, 현재 에버랜드로 바뀐 점을 밝혀냈습니다. 

   
   
▲ <사진출처=SBS 화면캡처>

삼성의 차명 부동산 거래 … 증여세·상속세 피하려고 한 것인가

현재 땅을 보유하고 있는 에버랜드(현재는 삼성물산) 대주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입니다. 고 이병철 회장이 직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땅을 증여하거나 상속했다면 절반이 훨씬 넘는 금액을 세금으로 내야 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차명 부동산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이 대목입니다. 엄청난 증여세나 상속세 등을 피하기 위해 삼성이 자사 임원과 성우레저 등을 거치는 방식을 통해 이를 피한 것 아니냐는 게 SBS 보도 내용의 핵심입니다. 주류 언론이 대부분 외면해 온 사안을 장기간 심층취재를 통해 관련 내용을 밝혀낸 SBS 취재팀에 박수를 보내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SBS의 ‘삼성 차명부동산 의혹’ 보도는 주류 언론의 철저한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지상파 방송사가 이틀 연속 메인뉴스 집중기획 형식으로 삼성의 차명 부동산 의혹을 조명하고 있는데 대다수 언론이 최소한의 인용 보도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MBC <PD수첩>이 명성교회 세습 논란과 비자금 의혹 등을 집중 조명했을 때 방송 전과 후 상당수 언론이 관련 내용을 인용하며 엄청난 보도를 쏟아낸 것과 비교해보면 이해할 수 없는 침묵입니다. ‘명성교회 세습 논란과 비자금 의혹’을 파헤친 <PD수첩>은 그동안 주류언론이 침묵해왔던 교회의 세습과 부동산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파헤쳤습니다. 많은 언론이 인용 기사를 쏟아내고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도 올랐죠. 하지만 SBS의 ‘삼성 차명 부동산 의혹’ 보도는 상당수 언론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한겨레, 사설 통해 ‘삼성 총수 일가 차명 부동산 의혹’ 철저 조사해야 

SBS가 <8뉴스>를 통해 집중 조명한  ‘삼성 차명 부동산 의혹’ 보도를 오늘자(12일) 전국단위종합일간지 가운데 인용한 곳은 한겨레였습니다. 

한겨레는 사설 <삼성 총수 일가 ‘차명 부동산 의혹’ 철저히 조사해야>에서 “‘이건희 비자금 사건’에서 세금 없는 경영권 세습을 위해 차명 주식이 동원된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이번에는 차명 부동산을 통한 세금 회피가 의심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겨레 사설 잠깐 인용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의 연속이다. 이병철 회장의 땅이 삼성 임원에게 넘어간 뒤 다시 허울뿐인 성우레져로 넘어갔고 최종적으로 에버랜드 소유가 되는 과정을 보면 전형적인 명의신탁을 통한 편법 상속·증여로 보인다. 정상적인 상속·증여 절차를 거쳤다면 수백억원대의 세금을 냈어야 한다.

이 땅은 에버랜드의 자산가치를 크게 높이는 데 기여했고 결과적으로 이재용 부회장이 가장 많은 이득을 얻었다. 에버랜드는 1996년 ‘전환사채 헐값 발행’ 이후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까지 이 부회장의 후계 승계를 위한 핵심 고리 구실을 해왔다. 그런데도 삼성은 당시 관련자들이 모두 회사를 떠나 답변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책임 있는 자세라고 할 수 없다.”

   
▲ <이미지 출처=한겨레신문 홈페이지 캡처>

SBS 보도 이후 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연합 등이 성명을 냈고,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어 차명 부동산은 삼성 총수 일가 불법 상속 증여의 또 다른 사례로 의심된다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사’ 또한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포털에서 ‘삼성 차명부동산’으로 검색을 해보면 대한민국 주류언론의 ‘삼성 회피’가 어느 정도인지 단적으로 드러납니다. SBS를 제외하고 ‘몇 건’ 밖에 안됩니다. 

<삼성, 대규모 차명 부동산 보유 의혹…참여연대 “진상조사해야”> (한겨레)
<삼성 차명 부동산 의혹...“돌고 돌아 헐값에 ‘이병철’서 ‘에버랜드’로”> (민중의소리)
<이재용 삼성 오너일가 차명부동산 수상한 거래 의혹, 그 진실은?> (업타운뉴스)
<“차명계좌 이어 차명부동산 불법상속?…이병철→삼성임원들→에버랜드로”> (고발뉴스) 
<삼성 총수 일가 ‘차명 부동산 의혹’ 철저히 조사해야> (한겨레) 
<삼성 대규모 차명 부동산 의혹, ‘에버랜드’ 수상한 거래 포착> (MBN) 

SBS를 제외하고 ‘삼성 차명 부동산 의혹’ 보도한 곳은 극히 일부 언론 뿐! 

이 정도가 전부입니다. 일부 언론이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의 기자회견을 보도했습니다만 이 또한 SBS를 제외하고 ‘5건’ 정도밖에 안 됩니다. 삼성의 차명 부동산 의혹을 SBS가 이토록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보도했는데도 대한민국 주류언론은 물론 상당수 언론이 이를 외면하고 있는 겁니다. 

흔히 말하는 ‘얘기’가 되지 않아서 그런 걸까요? 아마 그런 말은 하지 못할 겁니다. SBS의 ‘삼성 차명 부동산 의혹’이 얘기가 안 된다면 대한민국에서 ‘얘기’되는 건 없는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만약 ‘그런 대답’을 내놓는다면 ‘그런 언론인’과 ‘매체’는 저널리스트 역할을 그만 하는 게 좋을 겁니다. 

그래서 다시 언론에 질문을 던집니다. ‘삼성 차명 부동산 의혹’에 대해 왜 침묵하고 있는지요. 삼성은 SBS 보도에 “당시 관련자들이 모두 회사를 떠나 답변할 게 없다”고 했습니다. 의혹은 산더미인데 ‘난 모르겠다’는 식입니다. 언론이 추가 취재를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또 있습니다. 삼성의 차명 부동산 거래를 당시 국세청은 모르고 있었을까요. 저는 가능성 낮다고 봅니다. 그러면 국세청에 대한 취재도 해야겠지요. ‘할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상당수 언론은 ‘할 일’은커녕 ‘인용보도’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당신들, 언론 맞습니까?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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