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선거법 위반 혐의도 두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김경수 지사가 지난해 3월 드루킹 측에 올해 6월로 예정됐던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청하면서 그 대가로 오사카 총영사직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자신이 아닌 민주당의 다른 후보 지원을 요청했을 수도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고 SBS는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경수 지사측은 지난해 3월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 경선이 한창일 때여서 대선도 끝나기 전에 지방선거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고 본인은 지방선거에 나갈 생각도 없었던 때라고 반박했다. 

관련해 김어준씨는 1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질신문 과정에서 드러났는데 드루킹 자신이 작년 12월에 작성한 문건에는 김 지사에게 자신이 먼저 제안했다고 적혀 있다”고 지적했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또 “지난해 3월은 탄핵 촛불 정국으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도 치르기 전인데 한가하게 ‘1년 3개월 후 지방선거를 도와주면 내가 오사카 영사 자리를 줄께’라는 게 말이 되나”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김경수 지사는 애초 지방선거 출마 의사가 없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남지역 인사들과 누가 경남도지사로 좋은지 논의해 결국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제안한다”고 당시 상황을 되짚었다. 

김씨는 “몰래 한 것도 아니고 추석 직후 박원순 시장측을 방문한다, 다 보도된 것이다”며 “그런데 그보다 훨씬 전인 작년 3월에 오사카 영사자리를 줄테니 도와달라고 했다? 코미디 같은 주장”이라고 했다. 

이어 김씨는 “이게 말이 안 되니까 특검이 새로 제기한 논리가 김 지사가 지지하는 후보를 도와달라고 했다는데 우리나라 선거제도상 성립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 <사진출처=SBS 화면캡처>

김씨는 “김경수 지사가 미는 후보가 있다는 것은 밀지 않는 후보가 있다는 것”이라며 “지방선거에 민주당 후보가 둘이 나가서 한 지역에서 경쟁을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특검이 김 지사를 소환해 드루킹이 김 지사가 했던 말이라며 경공모 대화방에 올린 내용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가 드루킹에게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게 되면 1위 이재명, 2위 남경필, 3위 전해철이 되면 3위 표를 모아 2위에 몰아줘서 남경필이 당선되도록 하자’고 했다는 것이다. 

김어준씨는 “이게 특검이 제시한 김 지사가 미는 후보를 도와달라는 예이다”라며 “이걸 믿는다는 게 말이 안 되고 제시한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김 지사가 남경필을 당선시키자는 말을 했다는 것도 황당하고 결선투표제가 설사 도입이 된다고 해도 민주당에서 이재명, 전해철 두 사람이 후보로 뛰어야 된다, 그래야 1,2,3위가 나온다”며 “그런데 기본부터 우리나라 선거제도상 성립이 안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씨는 “이런 황당무계한 내용을 보면 거짓말이구나 생각해야 하는데 특검이 이걸 제시했다는 것”이라며 “드루킹 특검이 정치적이어도 너무 정치적”이라고 말했다. 

또 “특검의 언론플레이도 피의사실을 흘리는 것과 완전히 다르다”며 “있지도 않은 사실을 브리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예로 “2차 소환에 앞서 김 지사가 포토라인을 피하게 해달라고 했다고 특검이 브리핑을 했는데 김경수 지사쪽에 확인하니 완전 사실 무근이더라”고 밝혔다. 

아울러 언론에 대해서도 “마치 특검이 공평무사한 것처럼 무표정하게 보도해왔지만 사실 그렇지 않은 거 다 알고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대변인 박상융 특검보는 7일 정례브리핑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 재소환과 관련 “2차 소환조사는 바로 사무실로 직행하는 것을 김 지사 쪽에서 요청했다”고 브리핑했다. 그러나 김경수 지사 측 변호인단은 “김 지사는 재소환때 포토라인에 서지 않게 해달라고 특검에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공개 반박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