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뉴시스>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임시 공급업체의 협력업체인 화인CS 직원은 “(3만식을 만들 수 있는)인력은 충분했지만 업무 환경이 너무 열악했다”고 밝혔다.

대표 A씨가 지난 2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해당업체 직원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나항공과 단기공급 계약을 맺은 샤프도앤코는) 3만5천까지 소화할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내식이)비행기에 실릴 때 단 한 가지라도 빠지면 실을 수가 없다. 제품이 다 완벽하게 갖춰져 있어야 되는데 떨어지는 것들이 굉장히 많았다”며 “공급이 잘 되지도 않고 아예 물건이 들어와 있지 않은 것도 있고 그래서 저희 직원이 계속 대기하고 있는 시간이 굉장히 많았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앵커가 대표 A씨 사망과 관련해 “본사 쪽 아니면 샤프도앤코에서 뭔가 압박이 왔던 걸까요”라고 묻자, 그는 “누가 보더라도 그렇지 않겠냐”라고 답했다.

특히 무리한 수주로 기내식 공급 차질은 빚은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그는 “우리는 충분한 인원을 확보했었고 정말 일이 안 되면 연장을 해서라도 일을 잡아내려고 그렇게 하고 있었는데 정말 감당이 안 되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토로했다.

사망한 A씨의 유족도 전날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께서)이번 사태에서는 방법이 없다고 털어놓으시면서 직원들 걱정을 하셨다”고 전했다.

화인CS는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5년간 거래해온 LSG 때부터 파트너사로 일 해왔다. 이날 손석희 앵커는 ‘LSG하고 계약을 해지 하더라도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기존 공급업체에 남아서 다른 외항사의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니었나’라고 묻자, A씨의 아들은 “아버지의 상황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버지는 GGK(새 기내식 공급업체)하고 LSG 거취를 고민하고 계셨다. LSG에서 남아 있을 경우 직원하고 시설 장비 모든 동일한 조건에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 이사하는 GGK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문제없이 기내식 납품을 할 수 있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GGK 같은 경우는 새로 계약하는 조건들이 모두 악조건이었고 공장에 불도 났고 여러 가지로 안 좋았다”며 “그런데도 아버지께서 GGK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다고 하셨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지인들도 아버지한테 LSG에 남아서 근무하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는데 LSG에 남았을 경우 150명의 직원들을 부득이하게 해고를 해야 된다고 말씀하셨다. 그 직원들을 차마 버릴 수가 없어서 아버지 스스로 모든 인원하고 GGK로 가겠다고 하셨다”고 털어놨다.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28일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에서 기자간담회 열고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합병 완료에 따른 그룹 현안 등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아시아나 객실승무원노조 이기준 위원장은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기내식 대란 사태에 승무원들도 심한 자괴감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30년 동안, 소위 5성급의 서비스를 제공했던 아시아나 항공의 평판을 만들어왔고, 승객의 안전과 생명을 구하는 데 한 번도 주저한 적이 없었다”고 강조하며 “경영상의 판단이라고 하는 기내식 공급업체 변경 때문에 기내식 대란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영진의 기내식 공급업체 변경에 대해 “(구성원들은)뜬금없고 좀 느닷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내식은 도시락 수준 이상이다. 국제 수준에 맞는 위생 시설이 있어야 되고 노하우가 있어야 되고 탑승 손님들 종교 문제, 건강 문제 그리도 영유아 어린이들까지, 고려해야 될 문제가 많은데 새롭게 신설되는 회사가 그런 능력을 단기간에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