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개헌 논의에 군불을 지피는 것에 대해 2일 “또다시 아무런 반성없이 개헌하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헌법개정 및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이었던 박주민 의원은 이날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서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 개헌을 주장하는 사람의 태도를 지적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그분들은 이번 지방선거때 개헌하자고 1년 전에 엄청 말하고 민주당을 비난했다”며 “실질적으로는 그렇게 안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대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물론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6.13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국회는 2014년 헌법재판소로부터 위헌 판결을 받은 국민투표법도 개정하지 않아 선거-개헌투표 동시 실시는 무산됐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한 개헌안은 5월24일 국회에서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투표 자체가 불성립되면서 폐기 처분됐다. 

박주민 의원은  “또 이렇게 (연내 개헌하자고) 얘기하면 민주당이 무조건 아무런 전제와 조건없이 수긍하고 가야 되는가”라며 “몇가지 전제들이 분명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런 것들이 마련되지 않는 한 12월 개헌안에 그렇게 크게 신경 쓰고 싶은 마음은 솔직히 안 든다”고 냉담한 태도를 보였다. 

아울러 박 의원은 “경제적인 문제, 남북관계, 북미관계 등 지금 굉장히 현안들이 많다”며 “또 다시 이분들이 실행할지 안할지 모르는 약속을 믿고 모든 정치적인 역량을 거는 것이 좋은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거듭 “이미 저희가 한 번 발행했던 수표를 믿고 열심히 달려왔다가 꽝이 났지 않았는가”라며 “뭔가 진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몇달 전만 하더라도 관제개헌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야4당을 반대개헌세력으로 몰아붙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권한대행은 “이제 지방선거가 끝나고 정작 국민과 약속한대로 국민개헌을 추진해나가야 할 시점에 민주당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 안된다”고 개헌논의를 촉구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은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에 찬성인지 반대인지 분명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자유한국당도 당내 문제를 덮기 위한 국면 전환용 이벤트로 삼지 말고 적극적인 의지와 진정성 있는 자세를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5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동철(왼쪽 두번째) 비대위원장이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