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대한민국-멕시코의 경기 관람을 마치고 손홍민 선수와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2018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 전 패배 후 문재인 대통령이 울고 있는 손흥민 선수를 격려했다고 비난한 <조선일보> 기사가 역풍을 맞고 있다.

26일 <조선>은 “‘손흥민이 어디갔어?’ 대통령 선수단 라커룸 격려방문 논란”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23일(현지시간) 로스토프 아레나 경기장에서 해당 경기를 관람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일행이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라커룸을 방문했을 당시 상황을 전했다.

기사는 ‘2대 1 패배. 연패(連敗)로 사실상 16강 진출이 어려워진 상황이라 라커룸 분위기가 침울한 상태에서 정장을 갖춰 입은 사람들이 들이닥쳤다’고 묘사하고는, ‘손흥민 선수가 상의를 벗은 채 라커룸 구석에서 울고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그를 찾아 손을 잡아끌고는 카메라 앞에 세운 뒤 오른팔을 세워 올리는 파이팅을 시켰다’고 썼다.

그러면서 “청와대 의도와는 달리 ‘격려방문’ 사진은 역효과를 불러 일으켰다”며 “온라인 공간에서 ‘패배로 침울해 하는 선수단 라커룸을 찾아가는 것이 온당 한가’ ‘울고 있는 선수까지 불러 세워서 쇼(show)통 해야 했나’ ‘문 대통령이 꼰대 같이 느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청와대 의도와 달리 ‘격려방문’ 사진이 역효과를 불러 일으켰다”고 했지만, 오히려 역풍은 <조선일보>가 맞고 있다. 해당 기사에는 27일 낮 12시 현재 2만3천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비판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다.

한 네티즌(이청**)은 “손흥민 선수가 처음부터 울었냐? 문재인 대통령이 안아주니까 서러워서 우는 거 뻔히 영상에 다 나와 있는데.. 울고 있는 손 선수를 억지로 데리고 와서 사진 찍었다? 고성민 기자님 창피하지 않나요? 당신이 기자 맞습니까?”라고 지적했다.

닉네임 ‘z*’는 “조선일보 정말 나쁘다. 대통령은 들어가면서 만난 순서대로 인사를 나누었다. 그 뒤 나가려는데 축구관계자가 격려의 말을 대통령께 요청했고 그래서 대통령은 눈에 안 보이는 손 선수를 찾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조선일보 내용은 완전한 왜곡이고 어이없는 공격”이라며 “영상을 안 본 국민이 이 글만 읽으면 마치 대통령이 오기 싫은 선수를 억지로 부른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또 네티즌 ‘버*’는 “보수도 진보도 지금은 그저 지켜보는 입장이지만 잘한 건 잘했다 못한 건 못했다 객관적으로 좀 보자”며 “인간적인 아주 인간적인 대통령 내외분 모습이었다. 기자라는 이름 달고 이런 기사 좀 부끄럽지 않나”라고 질타했다.

이 밖에도 해당 기사에는 “있는 그대로 쓰세요. 부모님들도 우는 자식 어깨 토닥여주는 게 사실이잖아요. 기자가 글 쓰면서 사심은 빼고 써야지. 선수단 라커로 가지, 그럼 숙소로 갑니까?(수리***)”, “와.. 이 영상 본 사람으로서.. 이런 걸 논란거리 만드냐? 조선일보가 이래서 욕먹는 거구나(물병**)”, “시대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시대가 아니에요. 글 한 줄에 여론몰이 하는 시대가 아니라구요(절대**)”, “난 대구 살고 문재인 지지자라고 할 수 없지만 이런 어그로 같은 기사는 좀 없어져야 된다. 누가 봐도 쓰레기 기사고 그냥 까대는 기사일 뿐이다(lu**)”, “영상 보고 얘기해라. 국민들은 영상 다 봤는데 어디서 거짓말을 하고 있어(김**)” 등의 댓글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