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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새누리 매크로’ 보도가 사라진 TV조선[비평] ‘두루킹 파문’ 때 메인뉴스에서 연일 집중보도한 것과 대조…TV조선에게 공정성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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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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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07  08:21:46
수정 2018.06.07  09: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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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사건이 변수가 될 지도 관심입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드루킹 사건이 선거에 영향을 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는 대답이 그렇지않다는 대답보다 조금 더 많았습니다.” 

6일 TV조선 ‘뉴스9’에서 보도한 리포트 가운데 일부입니다. 인터넷 다시보기에선 <김경수 “굳히기” vs 김태호 “숨은 보수 결집”…드루킹 사건도 변수>라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6·13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전하고 있는 이 리포트에서 TV조선은 ‘두루킹 사건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쪽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TV조선의 ‘두루킹 사건’ 사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 같습니다. 

정당의 공식조직을 통한 여론조작 의혹 … TV조선은 왜 침묵하나 

그런데 ‘두루킹 파문’을 능가하는 사건이 터졌습니다. 자유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이 공식 캠프 차원에서 매크로를 통한 여론조작을 했다는 의혹입니다. 

관련 내용은 한겨레가 지난 5일과 6일 이틀 연속 집중적으로 보도한 내용입니다. 정당의 공식 선거운동 조직이 이른바 매크로를 활용해 여론 조작을 벌인 의혹은 그 자체만으로도 심각한 사안입니다. 특히 한겨레는 당시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선거 캠프 온라인 담당자의 구체적 증언과 문자, 카톡 대화방 등을 근거로 제시했기 때문에 조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한겨레 보도 이후 다른 언론들도 한겨레를 인용하거나 후속 보도하는 형식으로 관련 보도를 이어간 이유입니다. 

많은 언론이 관련 내용을 보도했지만 6일 KBS ‘뉴스9’이 보도한 리포트를 인용합니다. 

   
▲ <사진=KBS 화면캡처>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과 한나라당이 2006년부터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여론조작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고발 방침을 밝혔고, 경찰도 사실 관계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월호 참사로 모든 선거 이슈가 실종됐던 지난 2014년 지방선거. 한겨레가 당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SNS 소통본부 상황실의 채팅방이라고 밝힌 화면입니다. 한 참가자가 당시 민주당 후보와 세월호 소유주 유병언의 연루 의혹 글을 퍼뜨려달라고 요구하자 곧장 완료했다는 대답이 이어집니다. 가짜 뉴스들이 이렇게 확산됐고, 이 과정에서 이른바 매크로 프로그램이 활용됐다는 게 당시 관계자의 얘기입니다.

[당시 새누리당 SNS 상황실 관계자/한겨례TV 제공/음성변조 : “그걸 가지고 다 뿌려라.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매크로를 쓰는 캠프라면 매크로에 같이 태워라.”]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 디지털 선대위원장을 지냈던 박철완 교수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매크로가 사용됐다고 밝혔습니다.

[박철완/前 새누리당 선대위 디지털종합실장/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시가 떨어지면 작업하는 팀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려서 (트위터) RT 회수가 수백 회에서 1,000회 가깝게 프로그램에 의해서 돌아갔습니다.”]

민주당은 2006년부터 당시 한나라당 당 차원에서 매크로로 여론을 조작했다는 정황이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며, 이 사건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당은 공식 반응은 내지 않은 채 아직 의혹 제기 수준에 불과한 만큼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경찰은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고, 검찰도 지난 국정원 댓글 수사 과정에서 2012년 대선 당시 매크로 작업이 많았다는 진술이 있었다고 확인했습니다.” 

   
   
▲ <사진=KBS 화면캡처>

두루킹 파문 당시 메인뉴스에서 11꼭지씩 보도했던 TV조선, ‘한나라·새누리 매크로 파문’은?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두루킹 파문’이 불거질 당시 메인뉴스에서 많게는 11꼭지씩 보도했던 TV조선이 5일과 6일 이틀 동안 ‘한나라·새누리 매크로 파문’을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자사 기자의 ‘두루킹 출판사 무단침입’ 논란까지 불거지며 유독 두루킹 사건에 ‘의지’를 보였던 TV조선이 그보다 사안이 훨씬 심각한 ‘한나라·새누리 매크로 파문’에 대해서는 침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TV조선의 보도가 얼마나 ‘비정상적’인지는 ‘두루킹 파문’이 불거질 당시 TV조선 ‘뉴스9’의 보도가 정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4월16일 ‘뉴스9’에서 보도한 리포트 제목만 간단히 추려보겠습니다. 

<김경수, 靑에 드루킹 인사청탁 전달…靑은 추천 인물 만나> 
<달라진 김경수 해명, “드루킹에 기사 URL 보냈을 수 있다”> 
<김경수 “드루킹과 파주서 만나…댓글 활동 관여는 안해”> 
<檢, 대선때 선관위 수사 의뢰 받고도 드루킹에 ‘무혐의’> 
<경찰 “드루킹이 보낸 일방적 메시지”…김경수 옹호?> 
<댓글 작업 매뉴얼 보니 “안희정·김경수·이재명·추미애 위주로 확인”> 
<드루킹 집안에 의문의 ‘세입자’…정작 가족은 “세 준 적 없다”>
<‘드루킹 메시지’, 경찰의 설명에도 남는 의문점> 
<안철수 “대통령은 몰랐을까”…野 “최순실도 울고 갈 국기문란”> 
<與 “드루킹 사건은 개인적 일탈”…일부선 “난감한 상황 올수도”> 
<TV조선 기사에 악플 쇄도…안철수 “제2, 제3의 드루킹 있다”>
 

이날(4월16일) 하루에만 TV조선이 메인뉴스에서 보도한 ‘두루킹 관련 리포트’는 11꼭지입니다. 신동욱 앵커의 리포트 - ‘[신동욱 앵커의 시선] 여론 조작과 언론 자유’까지 합치면 12꼭지입니다. 도배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TV조선의 이 같은 ‘두루킹 올인’은 4월16일에만 해당되는 게 아닙니다. 다음 날인 4월17일에도 TV조선은 ‘두루킹 관련 리포트’를 11개나 쏟아냅니다. 이후에도 TV조선은 메인뉴스에서 7∼8개씩 관련 보도를 이어갑니다. 가히 ‘두루킹에 올인’한 TV조선이었습니다. 4월17일 TV조선 ‘뉴스9’의 두루킹 관련 리포트 제목만 잠깐 보실까요? 

<드루킹 수사 제대로 될까? 경찰은 갈팡질팡, 검찰은 뒷짐> 
<대선 당시에 ‘드루킹 무혐의’… 검찰·경찰은 서로 “네탓”> 
<매달 수천만원 비용 추정…경찰, 뒤늦게 ‘드루킹 자금’ 출처 추적> 
<백원우, ‘드루킹 추천인’ 왜 만났나…“협박 때문” vs “인사 때문”>
<[따져보니] 김경수의 달라진 해명, 1·2차 비교해보니> 
<드루킹, 오프라인서 ‘경인선’으로 활동…김정숙 여사도 언급> 
<드루킹, 안철수 비난 글로 지난 대선때 고발 당했었다> 
<드루킹 “우리는 2016년 9월부터 문재인 도운 그룹”> 
<드루킹, 지난 대선 전 이미 ‘매크로 사용’ 암시했다> 
<[단독] 조작업체 “선거 지지율, 2000만원이면 조작 가능”> 
<빠른 클릭에 쓰이던 ‘매크로’, 음원·인기검색 등 순위 조작에 악용>
 

‘이랬던’ TV조선이 정당의 공식 선거운동 조직이 매크로를 활용해 여론 조작을 벌인 의혹에 대해서는 침묵합니다. TV조선에게 매크로의 심각성은 ‘김경수’라는, 유력 여당 정치인과 연계가 되어야 보도가치가 있는 걸까요? (실제 연관성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 게 없습니다만) 매크로 앞에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이 있으면 TV조선의 관심도는 뚝 떨어집니다. 사안은 더 심각해 보이는데 말이죠. 

TV조선의 ‘보도가치’와 ‘공정성’은 무엇일까요? ‘한나라·새누리 매크로’ 보도가 사라진 TV조선 ‘뉴스9’을 보며 드는 의문입니다. 

   
▲ 지난 4월 25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보도본부 앞에서 TV조선 기자들이 수습기자의 '드루킹' 누릅나무출판사 절도 관련 경찰 압수수색 통보에 반발,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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