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형수 욕설’ 논란을 언급하며 “선거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남 후보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자신의 형과 형수에게 한 충격적 폭언이 담긴 음성파일을 들었다”면서 “저는 이재명 전 시장과는 더 이상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저는 지금 이 시간부터 이 전 시장을 공직후보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추미애 대표에 “이 전 시장이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 도덕적 기준에 부합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묻고는, “민주당이 폭력과 갑질에 눈 감는 정당이 아니라면, 후보를 당장 교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 이홍우 정의당 경기도지사 후보. <사진제공=뉴시스>

남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가족사’를 거론하며 공세에 나서자, 이홍우 정의당 경기지사 후보는 “그런 식으로 선거하지 마시라”고 질타하며, “남경필 후보의 선거운동 일성이 네거티브로 시작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를 선거파트너로 인정하고 안하고는 경기도 유권자들이 판단할 일”이라며 “사생활의 영역에 있어서 두 후보 모두 국민적 수준에서 만족할만한지 못하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이홍우 후보의 이 같은 지적은 남경필 지사의 첫째 아들 문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남 후보의 장남 남모씨는 지난 2014년 군에서 후임병 폭행과 성추행으로 징역 8월형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2017년 9월에는 필로폰 밀수‧투약혐의로 구속돼 3년형을 선고 받았지만 또 다시 집행유예 4년을 받고 풀려났다.

이홍우 후보는 아울러 “남경필 후보는 지난 4년의 도정에 대한 평가를 받아야 할 후보”라고 강조하며 “평가를 받아야할 후보가 후보를 인정하니 마니 하는 것은 오만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도민들은 정치를 보고싶은 거지 가십을 찾는 게 아니다. 남경필 후보는 흙탕물 선거에 끌어들이지 말고 경기도 미래를 위한 정책선거의 장으로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이날 SNS를 통해 “자한당 홍준표 대표에 이어 남경필 후보가 저의 아픈 가족사에 대해 비방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먼저 이유를 막론하고 가족에게 폭언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사과드린다”고 밝히고는, 구체적인 사건 내용과 함께 증거문서들을 첨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