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난달 2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나와 동부구치소로 향하며 측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페북 성명’에 대해 박찬운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매를 벌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판사가 정상참작을 이유로 형을 깎아 줄 수 있지만 MB는 그 가능성이 없다’며 “특히 ‘페북성명’은 치명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판사가 MB팬이었다 해도 정상을 참작하기 어렵다”며 “자기를 수사해 기소했다고 무술옥사, 자유민주주의 파괴 운운하니, 어느 간 큰 판사가 그런 사람에게 작량감경의 은전을 베풀겠는가”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릇 검찰은, 어제 MB의 성명서를 잘 오려 놓았다가, (정상참작은 단 1도 해주어선 안 된다고)공판 말미에 재판부에 양형 증거로 제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옥중서신으로 쇼를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정의당 최선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증거인멸의 우려로 구속까지 된 상황에서 조사마저 거부하더니, 변명으로 점철된 옥중서신까지 미리 준비해 전 국민을 상대로 쇼를 벌이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또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을 향한 검찰의 칼날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와 정통성을 부정하려는 움직임’이라 말했으나 이는 대단한 착각이자, 오만”이라며 “자신에 대한 심판이 대한민국의 역사와 정통성을 바로 세우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사실을 본인만 모르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구속기간 내내 검찰 수사를 거부하더니 SNS를 통해 ‘짜맞추기 수사’, ‘정치보복’ 운운하며, 여론전에 나섰다”며 “‘무술옥사’라는 표현은 몰염치의 화룡점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성은커녕 남 탓만 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후안무치한 태도에 국민은 더더욱 깊이 분노하고 절망한다”며 “진정으로 사과하고 성실히 재판에 임하는 것만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임을 깨닫기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