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태근(좌) 전 법무부 검찰국장과 박상기(우) 법무부 장관 <사진제공=뉴시스>

김어준씨는 ‘안태근 성추행 사건’ 관련 2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사건의 포인트가 아니다”며 “메일을 안 받았다고 했던 법무부 관계자를 파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 사태의 진짜 주인공은 법무부 관계자”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뉴스1은 1일 “박상기 장관, 서지현 검사에게 직접 메일 받은 적 없어”란 제목의 기사에서 법무부 고위관계자가 뉴스1과 만나 “박 장관이 서 검사로부터 직접 메일을 받은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고위관계자는 “박 장관이 관련 내용을 듣고 법무부 인사 담당 관계자에게 만나보라고 지시를 했고 지난해 추석 이후 서울에서 서 검사와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안다”며 “그 자리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진상조사 요청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일보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날 오후 3시경 대변인실 명의로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박 장관은 지난해 서 검사로부터 이메일 면담 신청을 받은 뒤 담당자에게 즉시 면담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서 검사 입장을 충분히 개진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법무부 담당자가 서 검사를 면담했고 서 검사는 전직 검찰 간부의 성추행 비위 이후 인사 관련 불이익을 호소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어준씨는 “상대 손에 메일이라는 물증이 있고 여검사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장관한테 직접 진정을 한, 잊을 수 없는 사건”이라며 “또 면담한 직원도 있다, 관계자가 많다”고 의문점을 짚었다. 

이어 김씨는 “장관이 거짓말을 해서 피할 수도 없고 얻을 이득도 없다”며 “법무부 고위관계자가 정말 법무부 장관에게 확인을 하고 메일을 안 받았다고 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내가 보기에 장관에게 확인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그러면 법무부 장관이 조직장악이 안된 것인지 이전 정부의 인사 일부가 사보타지를 하고 있는 것인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가해자는 사라지고 박상기 장관만 남는 것”이라며 “이번 사건의 포인트는 박 장관이 아니다, 법무부 관계자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지현 검사 대리인인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는 1일 오후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서 “장관님이 말씀하신 분을 서 검사가 지난해 11월 8일 만났다”며 “피해에 대한 고충을 더 상세히 얘기했다”고 말했다.

만난 인사의 구체적 신원에 대해 김 변호사는 “언론에도 나오는 것 같은데 법무부 검찰과장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 검찰과장은 권순정 전 법무과장으로 지난해 8월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검찰 인사·예산·조직을 총괄하는 검찰과장에 임명됐다. 

권 과장은 2015년 5월 당시 황교안 총리후보자 청문회 지원단에 차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에 현직 검찰 간부 2명이 차출된 것은 전례가 없어 비판이 제기됐다. 권 부장검사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파견 근무 경험도 있다. 

▲ 2015년 5월 황교안 총리후보자 청문회 지원단에 차출됐던 2명의 현직 검찰 간부 <사진출처=MBN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