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불법 수수 혐의로 구속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리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건네받은 과정에 이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23일 YTN 보도에 따르면, 김 전 기획관은 검찰조사에서 돈을 받는 과정에 이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고, 자금을 어디에 쓸지 까지 이 전 대통령이 관여했다고 밝혔다.

다만, 김 전 기획관 본인은 사적 이익을 위해 돈을 챙긴 일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희중 전 제1부속실장에 이어 김백준 전 기획관까지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들로부터 결정적 진술이 줄줄이 나오고 있어 이 전 대통령 소환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김희중 전 실장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검찰에서 사실대로 진술한 것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배신감이라거나 진실을 밝히는 의인이라서가 아니라, 검찰 수사가 워낙 탄탄해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해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페이스북에 “박근혜 때와 너무 비슷한 상황”이라며 “검찰은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수억 원 국정원 뇌물 수수혐의로 이명박 구속하고 모든 범죄혐의 수사해서 엄벌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이명박 전 대통령님! 당신의 집사 김백준도 국정원 뇌물 4억 원을 ‘MB의 지시로 받았다’고 진술했고 당신의 그림자 김희중은 ‘탄핵 경험 하고도 저러고 있다’며 속죄하라고 촉구하고 있다”며 “이제 그만 그동안의 모든 범죄 실토하고 503호와 함께 남은 생은 감옥에서(보내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