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전 대통령을 수십년 동안 보좌한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2012년 7월20일 저축은행 금품 수수 혐의로 서울 대검찰청에 소환돼 걸어 들어오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MB정부 국정원 특활비’ 수사 키맨으로 떠오른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더 이상 국민들이 용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들의 시선이 얼마나 높아졌나”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에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게 최선”이라고 전했다.

20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검찰에서 사실대로 진술한 것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배신감이라거나 진실을 밝히는 의인이라서가 아니라, 검찰 수사가 워낙 탄탄해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통령 측 반응에 대해 그는 “어떤 사실을 폭로한 것도 아니고, 피의사실에 대해 소명한 것인데 마치 어떤 복수심에 의한 배신자로 비춰진 게 힘들다”면서 “있는 그대로 사실을 이야기 할 뿐이다.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분은 그 한분(MB)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참모들이랑 숙의할 때 그런 진실들을 소상히 이야기하셔야 할 텐데, 사실관계를 모르는 참모 20명, 30명 모아 놓고 이야기해봤자 무슨 답이 나오겠는가”라며 “김백준 전 기획관과 제가 국정원 특활비 통로였는데, 서로 간에도 모를 정도였다”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은 또 ‘김윤옥 여사가 국정원 특활비로 명품을 구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이야기”라며 “검찰이 물어본 적도 없다. 수사에서 진실이 밝혀지지 않겠나”라고 했다.

다만, ‘국정원 직원으로부터 1억 원 상당을 미화로 받아 그대로 (청와대에) 전달했다’며 “김윤옥 여사 측에 전달한 것은 맞지만 항간에 보도된 것처럼 제가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에게 받은 돈을 강현희 제2부속실장에게 줬다는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 이름을 밝힐 수 없지만 여성행정관에게 줬다”고 밝혔다.

한편, 이와 관련해 최성식 변호사는 SNS에 “김백준을 통해서도 국정원 돈을 받고, 김희중을 통해서도 국정원 돈을 받았는데, 김백준과 김희중은 서로 그 사실을 몰랐다. 역시 MB는 범죄계의 아인슈타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다른 참모들도 다 MB와 그 참모만 아는 일이 있다고 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20~30명 모임 사람들이 모두 MB가 아무 잘못도 안했다 여기지는 않을 것이다. ‘(나와 MB만 아는) 그건 검찰이 모르니까’ 하고 병풍 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