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전 대통령(좌), 원세훈 전 국정원장(우) <사진제공=뉴시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이명박 정부 시절 약 20억 원을 미국 내 계좌로 빼돌린 정황이 드러나, 박근혜 정부에 이어 MB정부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사도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9일 <JTBC>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국정원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을 전격 압수수색, 연구원이 스탠퍼드 대학의 한 단체 계좌로 용도가 불분명한 수상한 자금 200만 달러(한화 20억여 원)를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국정원 기획조정실 직원들은 최근 검찰에 “원 전 원장의 지시를 받아 돈을 만들어 미국으로 보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원 전 원장이 퇴임 후 스탠퍼드대에 객원 연구원으로 가려는 계획을 세우고, 자리 마련을 위해 국정원 자금을 빼돌렸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방송인 김어준 씨는 30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방송에서 원세훈 국정원 특활비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도 흘러들어갔는지 검찰이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 특활비는 개인 성형시술비다, 주택 구입비용이다, 이런 전용 의혹이 있어 검찰이 수사 중이고, MB정부 국정원 특활비로 추정되는 이 돈은 해외로 빼돌려진 의혹”이라며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정원이 미국 특정 대학에 20억이나 송금할 이유가 뭐가 있나”라며 “이게 다가 아닐 것이다.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검찰)수사가 진행되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티즌들도 “날강도구만. 제대로 조사해서 사실이라면 엄하게 처벌해라(zktk****)”, “까도 까도 끝이 없구나(데*)”, “이명박 세력의 비리 그 깊이가 두렵네요(이*)”, “주둥이로는 애국을 외치면서 나랏돈 다 빼먹었네(달빛**)”, “혼자 했겠나?(에*)”, “이제 외국으로까지?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그래**)”, “이러한 적폐를 깨끗이 청산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나라가 아니다(r**)”, “나랏돈을 국정원장 직분으로 미국으로 빼돌린다는 것은 국고 횡령이요, 직무유기요, 탈세요, 뇌물인 것인가? 원세훈이 빼돌린 것을 이명박이가 모르고 있었겠나?(블루고양***)”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