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홍준표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우택 원내대표, 홍 대표, 이철우 최고위원. <사진제공=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검찰의 특수활동비 수사에 대해 SNS에 잇따라 글을 올리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홍 대표는 18일 “현재 검찰총장을 비롯한 역대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도 구속수사 하는 것이 성역없는 수사가 아닌가”라고 문무일 검찰총장을 겨냥했다.

홍 대표는 “국정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사건을 처벌하려면 검찰로부터 매년 100여억원 특수활동비를 상납 받았다는 법무부도 같이 처벌하는 것이 형평에 맞는 것이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또 다른 글에서 “댓글수사로 출세한 충견들이 0.5퍼센트도 안되는 댓글로 이 나라를 지켜온 안보수장을 정치관여로 구속 했다면 자신들은 4년 후 정치관여 검사로 구속 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는가”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검사들이 정의와 의기를 상실했다면 이제 그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그간 반대해왔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언급하기도 했다. 

특수활동비 관련 시민단체 ‘세금도둑잡아라’(상임대표 이영선)는 24일 홍 대표를 국회 특수활동비 횡령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하승수 공동대표는 YTN라디오에서 “2015년 5월 성완종 리스트에 홍준표 당시 경남도시자 이름도 거론되면서 한나라당 대표 경선 자금이 문제가 됐다”며 “홍 대표가 ‘월 4000~5000만원 정도 특수활동비를 받았는데 쓰다가 남은 것은 아내에게 생활비를 줘서 아내가 모았다가 경선 자금으로 사용했다’는 해명을 했다”고 되짚었다. 

이어 하 공동대표는 “사실상 공금횡령을 스스로 자인한 셈”이라며 “2015년 5월 수사가 됐어야 하는데 계속 수사가 안 되고 있어서 고발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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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현근택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검찰에게 대단히 모욕적이고 명예훼손적인 발언”이라며 “검찰은 청와대의 하명수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판단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현 부대변인은 “국민들은 홍 대표가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에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으면서 매달 4천~5천만 원의 특수활동비를 받아서 부인에게 생활비로 주었다고 고백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홍 대표는 다시 SNS에 글을 올려 “국회 여당 원내대표겸 국회 운영위원장은 특수활동비가 매달 4000만원 정도 나온다”며 “나는 그 돈 수령 즉시 정책위 의장에게 정책 개발비로 매달 1500만원씩을 지급했고 원내 행정국에 700만원, 원내 수석과 부대표들 10명에게 격월로 각 100만원씩 그리고 야당 원내대표들에게도 국회운영비용으로 일정금액을 매월 보조했다”고 해명했다.

홍 대표는 “나머지는 국회운영 과정에 필요한 경비지출 및 여야 국회의원들과 기자들 식사비용이 전부였다”고 덧붙였다.

‘생활비’ 언급에 대해 홍 대표는 “내가 늘 급여로 정치비용을 대던 국회의원들과 기자들 식사비용 등을 원내활동비로 대치 할수 있었기 때문에 급여에서 쓰지 않아도 되는 그 돈을 집사람에게 생활비로 주었다는 것이지 국회 특수활동비를 유용했다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반발에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문무일 검찰총장이든 윤석열 서울지검장이든 다 문재인 정부 사람으로 보인다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자유당은 검찰개혁에는 소극적”이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특정의 검사 몇 사람과 조직을 구분하고 있다는 반증이고 이간계로 볼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민병두 의원은 “자유당 헌법상 정당해산사유에 해당되는 지 살펴보자”며 “내가 한두달전에 국정원 돈이 새누리당에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민 의원은 “만약에 박근혜‧최경환 등이 총선에 국정원 특활비 사용했다면 헌법에 정한 정당존립목적위배로 해산가능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