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을 둘러싼 국민의당의 내홍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성엽 의원이 안철수 대표에 대해 “점수가 안 나오면 공부를 해야지 다른 학교로 전학 가겠다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28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가 이렇게 통합을 밀어붙이는 진짜 이유가 뭐라고 보시느냐”는 질문에 “본인이 대선 패배 이후 당 대표에 나오면서 ‘당을 살리겠다’고 하고 무리수를 두고 나왔다. 그런데 당의 지지율이 전혀 올라가지 않으니까 아마 지지율을 높여보기 위해 뭔가 변화를 구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이어 유 의원은 “제대로 국민들의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책개발에 주력하고 최근에 포항에 지진 같은 거 나서 국민들이 걱정이 많잖나. 지진 안전대비책 만들어야 하고 여전히 청년실업 문제 심각한데 청년들 일자리를 어떻게 해서 만들어낼 것인지 이런 거 고민해서 제시하고 국민들한테 인정받고 평가받아서 지지율 올릴 생각을 해야지, 점수 안 나오니까 공부할 생각은 안하고 다른 학교로 전학 가겠다는 이런 하수 중의 하수를 내세우는 것은 도저히 동의할 수가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협의체’ 구성에 대해서는 “정책연대는 제 1당이 과반수를 넘지 못했을 때 (원내) 2당이든 3당이든 4당과 합쳐서 과반수를 만들어서 어떤 정책을 결정하고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 추진하는 것이 정책연대지, 3당, 4당 간의 정책연대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정책연대도 쓸데없는 말장난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바른정당과의 선거연대에 대해서도 “선거라는 것은 그 때가서 그 지역마다의 사정을 봐서 무소속하고도 단일화할 수도 있고 그런거 아니겠느냐, 그러니까 꼭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의 선거연대다, 이것도 지금 거론할 이야기가 아니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유 의원은 “경우에 따라서 더불어민주당과만의 선거연대를 하겠다고 해서도 곤란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지역지역마다 사정에 따라서 승리할 수 있는 길을 찾아서 노력하는 것은 선거에 임박했을 때 단기적으로 고민한 일”이라며 “선거연대를 지금부터, 특히 바른정당과의 선거연대 못 박아서 갈일도 아니다. 그렇게 현명한 일 못된다, 이렇게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바른정당하고 국민의당이 선거연대를 했을 경우에 겹치는 지역이 거의 없지않나, 그러니까 그게 오히려 더 손쉬운 게 아닌가”라고 묻자 유 의원은 “겹치는 거 없으면 따로따로 선거하면 되는 것”라며 “바른정당은 바른정당 대로 선거하고 국민의당은 국민의당 대로 선거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외연 확대의 필요성은 어떻게 보시나? 통합 쪽에서는 외연확대를 해야 한다는 거다”라는 질문에도 유 의원은 “공자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덕으로써 정치하면 북극성처럼 별들의 중심이 된다’ 그래서 그렇게 외연확장은 억지를 부리고 구걸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며 “인정받으면 정말 알아서 능력 있는 자들이 찾아오는데 무슨 기업 합병하듯이 정치를 하려고 하는건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자신이 지난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기어이 통합을 하겠다면 보따리 싸서 나가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어떻게 나가길 바라겠나. 하도 당에서 반대하는 분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계속 통합을 목표로 두고 행보를 이어나가니까 그렇게 하지 말라는 그런 말씀”이라며 “당원들 또 국회의원들 뜻을 존중해줘라, 그런 뜻”이라고 설명했다.

▲ 지난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조찬세미나 '양당 연대·통합 의미와 전망 그리고 과제'에 참석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사진제공=뉴시스>

한편,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변창립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아무 희망도 변화도 없는 자유한국당 통합, 이건 제가 하지 않을 거다. 반대한다는 것 그건 국민들께서 다 아시는 것”이라며 “국민의당 경우에는 국민의당 자체가 지금 자신들의 정체성, 당의 진로,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할 건지에 대해 내부적으로 그동안 워낙 스펙트럼이 넓어서 진통을 겪고있지 않나. 국민의당이 어떤 진통을 겪고 어떻게 정리되는지 저희들은 지금 그냥 지켜보고 있을 뿐”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저희들이 원하는 미래를 위한 개혁, 그 길을 같이 가겠다, 이런 세력으로 국민의당이 만약 변하면 저희들이 같이 갈 수 있는 거고 그렇지 않고 국민의당이 지금과 같이 이제 안보든 또 지역주의 극복이든 이런 문제 해결 못하고 지금 그 상태로 있으면 뭐 쉽지 않을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진행자가 “마음은 국민의당 쪽으로 조금 기울었지만 역시 국민의당 내부사정 변화하는 것 보고 결정하시겠다”라고 말하자 유 대표는 “그렇다”며 “저희들은 국민의당이 겪는 진통, 국민의당 내부적으로는 굉장히 참 이렇게 어려운 상황인데 제가 거기에 대해서 말을 자꾸 하는 것도 옳지도 않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