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도중 벌어진 자유한국당의 ‘현수막 시위’와 관련,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현수막을 불법으로 반입하고 펼쳐든 의원들을 확인 요청했고 확인되면 국회 윤리위 제소도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수석원내부대표(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박 원내부대표는 2일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국회의장께서 엄중하게 경고해야 할 문제이고 국회윤리특위에서도 검토를 해야 한다고 국회 사무처에 요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낯부끄러운 모습이었다. 결코 하나의 해프닝으로 묵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아울러 박 원내부대표는 “국회사무처에 CCTV를 통해 반입 경우, 누가 꺼내고 펼쳐들었는지 확인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엄연히 국회법과 규정에는 회의장에서 회의를 방해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며 “그동안 본회의장과 상임위장에서 노트북에 자기주장을 담는 피켓구호를 부착하는 것에 대해 상호 묵인돼왔던 것도 있었지만 본회의장에서 대통령 시정연설 중에 현수막을 펼쳐든 사례는 한번도 없었고 앞으로도 나쁜 선례를 남겨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민중당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대한민국 헌정사 처음으로 이상한 정치현수막이 의사당에 등장한 분위기에도 개념치 않으시고 일일이 모든 국회의원들과 악수를 청하시고 웃음으로 협치를 바라는 국민의 마음을 전하신 문재인 대통령을 국회는 오랫동안 기립박수로 화답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앞서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1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안타까웠다. 국회법에 위반 여부도 좀 있어 보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께서 연설을 끝까지 잘 마무리하시고 또 연설 이후에는 그 피켓을 들고 있는 (자유)한국당 의원님들 의석에 직접 가셔서 악수를 청하고 굉장히 좋은 모습으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도 협치 당부를 해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의 그런 피켓 시위로 인해서 전반적인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흐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노력으로 인해서 저는 잘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현수막 시위를 하고있는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인사하는 문재인 대통령.<사진제공=뉴시스>

한편,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자유)한국당 현수막 시위는 문재인 대통령에 KO패 당했다”며 “낡은 보수, 품격없는 보수가 얼마나 초라해질 수 있는지 똑똑히 보았다. 문 대통령이 현수막을 들고 있는 의원들에 악수를 청하자 한국당의 초라한 모습이 극명하게 드러난 것”이라고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대통령은 국가 원수다. 모든 국민의 대표다. 여당만의 대표 아니다. 야당의 대표기도 하다. 신성한 국회에서 우리의 대표에게는 예의를 지켜야 한다”며 “특히 품격을 지켜야할 보수일수록 더욱 그렇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