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2018년도 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을 하는동안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대형 현수막을 들고 항의시위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1일 자유한국당의 본회의장 ‘대형 현수막 시위’에 대해 국회법에 저촉될 수 있다며 “국회의장은 경고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회법 146조 회의 질서유지와 148조 회의진행 방해물건 반입 금지 조항에 해당할 수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2018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는 중에 붉은 색의 대형 현수막을 펼쳐 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또 의원들은 검은 넥타이와 상복을 입고 근조리본을 달고 회의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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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대변인은 “국회 본회의에서 정당의 의사표현을 위해 유인물을 사용한 경우는 있다”며 “그러나 오늘 자유한국당처럼 대형 현수막을 본회의장에 들여와 의원들이 줄줄이 들고 선 것은 과도하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연설에 대해 강효상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빈곤한 철학, 비현실적인 대책만 가득한 허탈한 시정연설”이라며 “국정방향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제 대변인은 “‘사람중심 경제’, ‘사람이 먼저다’라는 캐치프레이즈는 촛불민심이 정권교체를 선택해 국민들이 인정한 국정방향”이라며 “국정방향을 바꾸라는 것은 국민들의 뜻을 거스르라는 말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에게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 운영에 진지하게 답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원혜영 민주당 의원은 SNS에서 “존중 받기를 원한다면 먼저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며 “대통령 연설에 상복을 입고 현수막을 펼친 모습을 누가 좋게 볼까요?”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원 의원은 “많은 시민들이 트럼프 대통령 연설 때 자유한국당의 모습을 지켜보겠다고 한다”며 “비판을 자초하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