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정우택(앞줄 왼쪽 여섯번째)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공영방송 장악 규탄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자유한국당이 ‘국감 보이콧’ 나흘 만에 ‘상복차림’으로 복귀했다. ‘공영방송이 사망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아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를 착용하고 나타난 것. 이에 온라인상에서는 국감 보이콧 자체가 명분이 없었다는 지적과 함께 ‘셀프 조문’이라는 등 싸늘한 반응이 잇따랐다.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저 ‘상복’, 계속 입게 해주는 게 사람의 도리”라면서 “부패, 날조, 사기 등이 하나하나 죽어나가서 그 직계들이 상복을 입어야, 사람다운 사람이 산다”고 일갈했다. 

트위터 이용자 ‘@victoria_******’는 “이 분들 없을 때 국감의 질의내용이 훨씬 더 생산적이었는데.. 명분 없이 들어오지 마시고, 모양빠지게시리 그냥 X자 마스크 쓰고 계시지”라고 힐난했다.

또 다른 이용자 ‘@nesu******’는 “범인들이 피해자를 위해 상복? 죽이려던 방송 겨우 살려놓으니까 검은 양복입고 쳐들어 온 양아치 조폭 깍두기들일 뿐”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밖에도 네티즌들은 “무노동무임금 적용해야하지 않나?”, “자유당의 셀프조문”, “자유당 코미디”, “국가와 국민을 상대로 장난하나?”, “아무 관심 못 받으니 슬쩍 돌아오네”, “적폐세력 자한당은 해체하라”, “정말 한심하다. 이들이 지난 9년의 정권을 운영했으니. 나라꼴이 이 모양이지”, “상복은 내년 총선 때 입어야 할 것. 시기상조네”, “단식도 대충. 국회 보이콧도 대충”, “다음 총선 때까지 보이콧하기 바랍니다”, “애들 보기 민망하다”, “방송장악은 당신들이 한거죠. 지금은 정상화 과정이다. 국민에게로”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런가하면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지금이 어떤 시대인줄 모르냐’며 “시민촛불혁명 이후 밥값 못하는 국회의원들은 국민이 심판하는 국민주권의시대다.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정책감사로 밥값 제대로 하자”고 지적했다.

또 박광온 의원은 “자유한국당의 ‘방송장악’ 억지 주장 언어의 괴리감을 느낀다”면서 “1980년 신군부가 말한 정의구현, 최순실이 외친 민주주의, 자유한국당이 말하는 방송장악이 닮았다. 체육관 선거를 민주주의로 믿는 군사정권의 본성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