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정우택 원내대표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0일 “국감 중단을 결정했지만 국감 포기를 결정한 바는 없다”면서 국정감사 복귀를 제안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오늘부터 국감 재개를 다시 선언하고 들어가 국감에서 강력한 원내 투쟁을 해 우리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6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보궐이사 2명 선임을 이유로 X자가 그려진 마스크를 쓰고 전면 보이콧을 선언한 지 나흘만이다. 주말을 빼면 이틀 만에 빈손으로 복귀하는 셈이다. 

자유한국당은 정 원내대표의 모두 발언 후 비공개로 전환한 뒤 논의 끝에 즉시 국감 복귀를 결정했다. 

의원들은 이날부터 공영방송이 사망하고 있다는 의미로 검은 넥타이를 착용하고 검은색 정장을 입기로 했다. 

이에 대해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에서 “국회가 자한당과 정우택의 사유물입니까?”라고 비판했다.  

표 의원은 “야당이 되어서도 언론 탄압하겠다는 노골적인 선언도 하시고”라며 “참 어이가 없다”라고 질타했다. 

소병훈 민주당 의원은 “‘국감중단’이 아니라 ‘국감불참’이 맞는 말”이라며 “마찬가지로 ‘반쪽국감’이 아니고 여야4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참여한 ‘정상국감’이 정확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공식 브리핑에서 “국감 복귀는 ‘한국당 패싱’을 피하는 상식적 결정”이라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MBC 관련 얘기만 나오면 돌변하는 제1야당에 대해 국민은 이해할 수 없었다”며 “공영방송을 망쳐온 인사들을 옹호하기 위해 스스로 ‘한국당 패싱’의 길로 들어서는 길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 대변인은 “이제라도 제1야당의 책무를 다할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며 “앞으로 있을 예산·입법 국회에서 적극적인 대안제시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보궐이사 선임을 강행하자 자유한국당이 국정감사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정우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마스크로 입을 가린 채 시위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