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고등검찰, 서울중앙지검 등에 대한 국회 법사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 PPT 자료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서청원 의원의 성완종 리스트 진실공방 내용을 띄우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갖고 있다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 관련 ‘홍준표 녹취록’에 대해 25일 “이미 여의도에서는 그 얘기가 많이 돌았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9월 초에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홍준표 대표를 만나 그런 녹취록이 존재하고 있다고 했다더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서청원 의원이 “(나를 치려고 하면) 가만히 안 있겠다라고 했다더라”며 “두 사람이 굉장히 격하게 충돌했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노 원내대표는 전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후 국민의당 모 인사에게 그쪽(서청원 의원측)에서 녹취록을 줬다는 얘기를 이번에 (이용주 의원 발언으로) 드러나기 전에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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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노 원내대표는 “이용주 의원이 녹취록이 없는데 ‘있다’거나 ‘가지고 있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갖고 있어야만 얘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노 원내대표는 “풍전등화”라며 “바람 앞에 등불이다, 꺼질지 견딜지는 더 봐야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노 원내대표는 서청원 의원 등 친박측이 “홍 대표를 치지 않으면 죽는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죽느냐 죽이느냐 그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바른정당 통합파에 대해 노 원내대표는 “난파선에서 나와서 구명정에 올라탄 분들인데 구명정이 시원치 않다고 판단하고 다시 난파선에 올라타려고 하는데 막 배가 침몰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는 “통합은 이미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청혼했다가 안 되니까 ‘결혼하자는 것은 꼭 아니었고 데이트나 하자, 데이트 아니어도 자주 보고 밥이나 먹자’라는 것”이라며 “정책연대 뭐 이런 거”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녹취록’에 대해 양지열 변호사는 같은 방송에 출연해 “홍준표 대표 측근들이 윤승모씨에게 전화해서 ‘다른 사람에게 줬다고 진술을 해달라’고 부탁한 내용이 있는데 홍준표 대표 본인마저 부탁을 했다면 (대법원이) 뭔가 걸리는 게 있어서 그런 것 아니냐고 볼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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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변호사는 “대법원에서 다시 한번 재판을 꼼꼼하게 따져보라고 항소심으로 되돌려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 변호사는 이용주 의원에 대해 “법적으로 중요 사건의 증거가 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있다고 얘기하면서도 검찰에 내겠다는 얘기는 안하고 있다”며 지적했다. 

그는 “이용주 의원의 말을 들어보면 최소한 2번은 전화를 한 것”이라며 “(정치적 이용보다) 사법적인 처리를 더 우선으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중요한 증거물의 공개를 촉구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좌)와 서청원 의원(우)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가 지난 20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대해 '탈당 권유' 징계를 의결한 가운데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청원 의원이 홍준표 대표 자격과 당 운영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