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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총기사고 유족 “총 쏜 장병 밝히는 것 원치 않아”현역 군 간부 “軍 섣부른 ‘도비탄’ 추정 발표, 책임 면피용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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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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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10  09:54:35
수정 2017.10.10  09: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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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강원도 철원 육군6사단 사격장 인근에서 발생한 총기 사망사고와 관련해 군이 당초 발표와 달리 ‘도비탄’이 아닌 ‘직격탄’에 맞아 이모 일병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국방부는 9일 “故 이모 상병은 인근 사격장으로부터 직선거리로 날아온 유탄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 상병을 향한 탄두가 어느 총에서 발사됐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군 관계자는 “(탄두가) 사입부에 들어가면서 강한 마찰로 강선흔이 훼손, 비교가 불가능해져 특정하기 어렵다”면서 “누가 쏜 건지 확인하는 건 힘들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상병의 유족은 총을 쏜 장병이 누군지 밝히는 건 원치 않는다면서도 안전관리 책임자에 대한 문책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상병의 아버지는 <경향신문>에 “총알이 사격장 표적에서 벗어나게 총을 쏜 장병을 밝히거나, 처벌하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요구했던 것은 또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검하기 전 국방부 장관과 육군참모총장이 오셨을 때 이미 사격훈련에 참가했던 그 어떤 장병에게도 책임을 묻지 말 것을 부탁했었다”며 “총을 잘못 쏜 장병도 누군가의 소중한 자식일 텐데 아픔을 줘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격장의 허술한 통제와 위험지역으로 부대원들을 인솔한 지휘관의 안전불감증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번 사고를 초래했을 것”이라고 지적,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사격장 안전관리 책임자 등에 대한 처벌 조치는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 <사진출처=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 페이스북>

당초 군은 이번 총기사고 중간 수사결과를 내놓으면서 섣불리 ‘도비탄’ 가능성을 언급해 유족의 반발을 사며 논란을 키웠다.

<뉴시스>에 따르면, 현역 군 간부 A씨는 “초기 수사 단계에서 너무 성급하게 원인을 추정하고 발표한 것이 화근”이라며 “도비탄 추정 발표는 사실 책임 면피용 발표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번 사건이 병력인솔부대, 사격훈련부대, 사격장관리부대의 총체적인 관리 소홀로 인해 발생했음을 시인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 특별수사팀은 사격훈련 통제관으로서 경계병에게 명확하게 임무를 부여하지 않은 중대장과 병력인솔부대 간부인 소대장 및 부소대장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또 사단장 등 사단 사령부 책임 간부 4명과 병력인솔부대, 사격훈련부대, 사격장관리부대의 지휘관 및 관련 실무자 등 12명에 대해서도 지휘감독 소홀 및 성실의무 위반 등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 육군에 징계 조치토록 했다.

군은 이와 함께 사고 후속 조치로 전 사격장을 대상으로 시한부 특별점검을 벌이고 있다. 점검 결과 불안전한 사격훈련장에 대해서는 구조적인 취약점과 안전관리체계를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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