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정책위 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정우택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현재 정책위의장, 정 원내대표, 염동열 사무총장. <사진제공=뉴시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발사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한 일은 그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실망스럽다는 구두선언을 날린 것 뿐”이라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이 ICBM 발사성공을 발표하는 그 시점에 문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들을 도열시켜 놓고 김상곤 후보자 임명장을 주고 함께 박수치는 행사까지 벌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이날 독일로 출국한 문 대통령의 ‘쾨르버 연설’과 관련 정 원내대표는 “베를린 통일구상을 내놓을 것이라고 하는데 북한은 쳐다보지 않는 나홀로 짝사랑 타령, 천진난만한 기대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부디 ‘남북대화 주도권 우리가 쥐었다’거나 ‘우리가 운전석 앉았다’는 자기만족에서 벗어나야한다”며 “세계가 우리만 남겨두고 다른 차로 갈아탈지 모른다는 냉엄한 현실 직시하라”고 했다.

이에 대해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오늘 아침 우리군은 ‘한미 연합탄도미사일 사격’을 실시해 야당의 우려와 비난을 무색케했다”고 반박했다. 

제 대변인은 “이는 굳건한 한미동맹과 정부의 강력한 안보관을 확인한 것이며 동시에 국민들에게 ‘책임 있는 정부, 행동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출국 전 “성명으로만 대응할 상황이 아니다, 우리의 확고한 미사일 연합대응태세를 북한에게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한미 미사일 연합 무력시위를 지시했다.

지시를 받은 정의용 안보실장은 전날 오후 9시경 맥마스터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통화해 트럼프 대통령의 통의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단호한 의지를 높이 평가하고 공감한다”고 말했다.

제 대변인은 “국회도 책임있는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화답해야 한다”며 “야당이 북한의 도발 앞에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정부 꼬집기에 골몰하는 것은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제 대변인은 “당장 공석인 국방장관을 비롯한 여러 인사청문회의 보고서 채택 불발로 정부의 구성조차 지연되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정부정상화에 협력해 ‘행동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이라”고 요구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북문제에만 ‘공조’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국내 문제에도 ‘공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대한민국이 지금 겪고 있는 비정상적 상황에 일말이라도 책임감을 느낀다면, 피폐해진 민생에 허덕이는 국민들을 생각한다면, 야당은 ‘보이콧 정치’를 즉각 중단하고 국회 정상화에 적극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독일 공식 방문과 G20 정상회의 참석차 독일로 출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오는 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추진, 7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8일에는 인도·프랑스·호주와 각각 정상회담을 진행 할 예정이다.<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