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오후 검찰총장에 문무일 부산고검장을 내정했다. <사진제공=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새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자로 문무일(56·18기) 부산고검장을 지명했다. 

광주 출신으로 문 후보자는 대검 중수과장, 인천·부산지검 1차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서울 서부지검장, 대전지검장, 부사지검장 등 법무부‧검찰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특수통’이다. 

문 고검장은 2004년 제주지검 부장 검사 시절 노무현 당시 대통령 측근 비리 특검팀에 파견돼 수사를 했다.

2008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재직 때에는 2007년 대선 당시 제기된 ‘BBK 사건’과 관련 김경준씨의 주가조작 및 사문서 위조, ‘기획입국설’ 의혹을 수사했다.

대검 중수부 중수1과장으로 근무할 당시 학력위조 파문 등 정부 관계자와의 스캔들로 논란을 일으켰던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 사건을 수사했다. 

2008년 효성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 수사 등을 맡아 효성 실무진 등을 구속하기도 했다. 

2014년 서울서부지검장 시절에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을 총지휘하며 조 전 부사장을 구속했다.

2015년 대전지검장 근무 당시 정치권에 큰 파장을 일으킨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 팀장을 맡아 홍준표 당시 경남도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를 불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했던 김기춘·허태열·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 홍문종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에 대한 처분은 이뤄지지 않았다. 

민변 사법위원장을 역임한 이재화 변호사는 문무일 후보자에 대해 3일 tbs ‘정봉주의 품격시대’에서 “특수통임에도 불구하고 정치 검사라는 얘기는 안 듣는다”며 “선후배들이 부탁(청탁)을 해도 절대 통하지 않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성완종 리스트’ 수사에서 친박 인사들은 손도 못댔다는 비판도 있지만 홍준표 대표는 소신껏 기소했다는 평가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재화 변호사는 검찰총장 인선 배경에 대해 “현재 조직에서 검사장급에서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 의지에 맞는 사람을 찾기 힘들었다”며 “차악을 선택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법무부 장관이 비검찰 출신으로 지명됐기에 조직의 안정을 기반으로 안정적 개혁을 위해서는 검찰 내부에서 선발해야 했는데 찾기 힘들었다”며 “다행히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성한용 한겨레신문 정치부 선임기자 등 진보적 인사가 참여한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에서 전향적인 사고로 4명을 골라냈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추천된 4명의 특징을 보면 검찰 조직에서 아주 잘나갔던 사람은 아니다”며 “소년 급제를 했다든지 TK 출신이라든지 정치적인 풍향계에 귀를 잘 기울이고 했던 사람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