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14일 농지법 위반 의혹에 대해 “실제로 농사를 지으면서 살았다”며 “밭이 마당으로 바뀐 것은 이번에 알았다”고 말했다. 

도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의 “현장을 한번 보라,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흔적을 찾아 볼 수 없었다”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도 후보자가 2005년 충북 보은군의 한 주택과 함께 구입한 농경지에 대한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시하며 농지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따르면 도 후보자와 부인의 영농경력은 3년이고, 향후 작물로 고추와 고구마를 심겠다고 신고했다. 또 매입시기는 2005년 10월이지만 영농 착수 시기는 8월로 2개월 빠르다. 

이에 대해 도 후보자는 “제가 흙집에 들어간 것이 실제로는 2003년”이라며 “2003~2005년 저 집을 구입하기 전에 몸이 아파서 들어가서 농사를 지으며 요양하면서 살았다, 살다가 구입했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현장 사진을 제시하며 “그림을 보라, 집 앞에 밭에는 잔디가 깔려 있고 논으로 돼 있는 곳은 농사를 지을 수 없도록 나무와 숲이 우거지고 돌이 들어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논농사를 짓지 않고 숲으로 돼 있고, 밭에는 잔디로만 전부 다 돼 있다”며 “왜 전부 다 바꿔놨는가”라고 의문을 보였다. 

도 후보자는 “주로 밭농사를 했다”며 “고구마도 심었고 상추, 채소 등 먹는 것은 텃밭을 일구면서 해결했다”고 말했다. 

도 후보자는 “제가 들어갔을 때 이미 마당이 저런 형태로 돼 있었다”며 “이전에 살던 사람이 암을 치료하기 위해 요양을 하다가 사망했는데 이후 방치됐다, 여러 해가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풀씨가 날아오고 나무가 자라면서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땅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의원은 “과거는 다 알았다”며 “그런데 지금 현장을 보라, 저렇게 돼 있는데 고구마 심고 고추 심는 농장인가”라고 거듭 의문점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무슨 농사를 지었다고 하는가”라며 “현행법의 121조는 물론 농지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행위다. 이에 대한 입장이 어떻든간에 위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도 후보자는 “인정한다, 제가 인정할 것은 농사를 안 지었다는 것이 아니다”며 “실제로 고구마 농사, 밭농사를 지어서 생계문제를 해결했다. 여러 가지 자료를 제출할 수 있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도 후보자는 “마당으로 지금까지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김석기 위원실에서 항공사진 촬영한 것을 제출받아 본 것에 의하면 밭이 마당으로 바뀌었다, 이번에 알았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후보자가 인정을 하고 위법했다는 것도 인정하는 것 아닌가”라며 “나는 그걸로 됐다”고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