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6년 10월 29일 충남 서천에서 대통령직 재임시절에 故 노무현 대통령이 한 아이의 손을 잡고 반기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노무현 재단 세종 추모위원회/뉴시스>

故 노무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이 23일 오후 봉하마을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된다. 올해 추도식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2만 5000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 SNS상에서도 추모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올 해의 이 날은 아주 별스런 느낌이다. 까마득했던 정권교체가 현실이 되었다”며 “그토록 바랐던 국민과 함께하는 대통령을 매일 같이 대하는 우리 현실이 꿈이런가하는 느낌도 든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의원은 “봉하마을로 출발하는 제 마음은 문재인 정부 탄생의 환희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으로 교차한다”며 “그런 제 마음과 달리 함께 가는 동지들은 즐거움으로 연신 웃음을 뿜어댄다. 이 모습이 노대통령님 8주기를 대하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라고 덧붙였다.

안민석 의원은 “문득 노무현 후보를 지키기 위해 2002년 유시민, 문성근 선배들과 개혁당을 만들었을 때가 생각난다”며 “그 후 노 대통령과 함께 세상을 바꾸기 위해 대학 강단을 박차고 2004년 출마해서 당선된 후 수도권 내리 4선이 되었다”고 회상했다.

안 의원은 “노 대통령 때문에 정치했으니 노 대통령처럼 정치하려 고군분투 한 지 14년 째”라며 “죽기를 각오하고 비리 사학재단, 재벌, 정치검찰, 최순실 등 부패한 기득권과 맞서 투쟁했다. 앞으로도 노 대통령처럼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위해 헌신하겠다. 오늘 하루만큼은 당신을 많이 그리워하겠다”고 추모했다.

표창원 의원은 트위터에 “바람이 불어오는 그곳, 봉하마을 가는 길 예년과 너무 다른 느낌”이라며 “아이들을 사랑하고 어린이들을 위해 좋은 세상 만들어주려 하셨던 그 맘 그 뜻 또 만나러 간다”는 글을 남겼다.

▲ <사진제공=뉴시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총선 치르고 그 다음 날 대통령님께 인사드리면서 작은 숙제 하나 해결하고 왔다고 말씀드렸다”며 “오늘은 그것보다는 조금 더 큰 숙제 해결하고 왔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 동안에 (저를 포함해 대통령님을 그렇게 떠나보낸 분들이)응어리 같은 게 아무래도 많지 않겠나”면서 “응어리를 푸는 그런 관점이 아니고 대통령님이 못다 이룬 꿈을 우리가 새롭게 시작해서 그 꿈을 이뤄나가는 그런 계기로서의 추도식, 그런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런가하면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 씨는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온 날 박근혜가 구속 수감 되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에 피고인 박근혜가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법정의 심판대에 서게 됐다”며 “아무리 우연이라 하지만 착잡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