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경남 양산 사저에서 반려견 마루를 쓰다듬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하루 연차휴가를 내고 경남 양산 사저에서 정국구상에 들어간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 휴가계를 내고 부인 김정숙 여사와 경남 양산 사저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후 상경할 예정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지금 양산 사저에 머무르며 정국구상을 하고 있다”며 “내일 하루 휴가를 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 등과 관련해서는 추후 브리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의 휴가와 관련 박 대변인은 “연간 21일 정도 되는데 그 중 하루를 정식으로 휴가를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공식 일정이 없었지만 21일 경제‧외교‧안보 등의 일부 내각과 참모진 인선을 직접 발표했다. 전날 마무리 작업에 골몰해 22일 휴가는 지난 3월 24일 공식 출마 선언 이후 사실상 첫 휴식이다.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연차휴가를 알리고 사용하는 모습에 인터넷에서는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대통령이 연차를 쓰다니. 엄청 신선하다. 세상이 바뀌긴 바뀌었구나”(dukdam), “와, 휴가가 있는 걸 몰랐네. 누구는 매일 휴가라서”(빙그**), “자기 맘대로 주 4일 근무하던 누구랑은 참 달라도 마이 달라”(A**), “대통령도 연차가 있었나? 하긴 공무원이시구나, 왕이 아니라~ 갑자기 왕정에서 공화정이 되니 적응이 안된다”(소*), “대통령이 연차휴가라니 생소하네요. 연차휴가는 모든 근로자의 권리니까. 참 나라가 바뀐 걸 실감하네요”(김**), 

“연차수당 받지 말고 다 쓰세요”(wh***), “대통령도 연차 챙겨 쓰니 여러분도 연차 잘 챙겨 쓰라는 배려”(bsh****), “월요일 연차휴가 쓰는데 눈치주고 진상부리면 청와대에 민원 넣어버려야지”(hn_griff), “대통령도 그렇고 청와대 많은 직원분들 자유롭게 연차 휴가 써가면서 일했으면 좋겠음. 쉬면서 일해야하는 게 상식. 그런 상식을 모든 직장이 갖춰야 한다”(Coff********) 등의 반응을 보였다.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1일 경남 양산시 상북면 천주교 하늘공원묘지 내 선영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뉴시스>

앞서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노동절에 벌어진 삼성중공업 하청업체 직원들의 사고를 추모하면서 연차휴가 관련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문 대통령은 3일 “휴식과 충전, 안전이 더 절실하게 느껴졌다. 휴식이 국가경쟁력”이라며 “노동자의 충전과 안전을 위해 15일의 연차 유급휴가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연차유급휴가를 연속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며 “그렇게 되면 여름휴가를 2주일 이상 즐길 수 있다”고 유급휴가 관련 공약을 내놨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사용하지 않던 연차휴가 5~6일을 모두 쓰게 되면 20조원에 이르는 경제파급효과가 생긴다. 고용창출효과도 약 38만 명에 달한다”며 “향후 여름휴가를 12일 이상 의무화하고 기본 연차유급휴가를 20일로 늘리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