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승일 전 케이스포츠 부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은 ‘이재용 재판’과 관련 4일 “정유라는 최대의 핵심증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 부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여과없이 얘기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수준”이라며 이같이 송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 부장은 지난 2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용 등 5인의 삼성그룹 뇌물공여 사건’ 제10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재판에서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정유라씨의 독일 승마 훈련에 대한 단독 지원 사실을 숨기기 위해 다른 선수들을 들러리로 세우려 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노 부장은 ‘삼성의 77억여원이 6명 기수에 분배된 게 아니다’며 “정유라 남편 신주평, 신주평의 친구 김성현, 정유라의 말 관리사 이건희,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 정유라의 집을 보살펴 준 아주머니, 이분들이 돈을 다 쓴 것이지 선수들이 쓴 것은 정유라 선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노 부장은 “정유라가 모를 수가 없다, 삼성에서 지원을 받는다고 본인이 인지하고 독일에 갔다”며 “또 2015년 정유라는 미성년자였지만 2016년 삼성에서 지원을 받았을 때는 성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 뇌물죄에 본인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유라씨가 덴마크 검찰의 한국 송환 결정을 불복하고 소송을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 노 부장은 ‘본인도 원하고 최순실도 들어오지 않기를 원하니까 버티고 있다’며 “검찰이 좀 적극적으로 송환해야 된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이재용 재판’ 첫 증인신문에 대해 노 부장은 “이번 의도는 그냥 관찰이었다”며 “어떤 자료가 취득되거나 어떠한 사실을 알게 되면 또 가서 수사에 협조해줘야 하기에 상대방이 어떤 의도로 재판을 끌고 갈 것인지 듣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 부장은 “박근혜‧최순실게이트는 10분 1정도밖에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며 “특검에서 많은 조사가 이뤄졌고 (조사가) 잘 됐지만 제가 많이 도와줘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재판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재용 부회장 측이 제시하는 자료들을 눈여겨봤다가 독일에 있는 지인에게 연락하거나 직접 가서 확인을 해서 특검에 다시 전달해주는 역할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노 부장은 “특검은 현장에서 싸우지만 저는 특검을 도와주는 도우미 역할로 뒤에서 열심히 또 준비해서 갖다드리고 말씀 전해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재판에 변호인 없이 혼자 출석하고 있는 것에 대해 노 부장은 “아직 도움을 받지 않고 있다”며 “진실을 얘기하는데 변호인이 뭐가 필요 있겠는가”라고 설명했다. 

노 부장은 “진실에서 벗어나 꾸미고 했다면 지금까지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며 “가만히 있다가 물어보면 대답하고 물어보면 대답하고 하니까 지금까지 버텨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