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1일 서울 종로구 북한대학원대학교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송 전 장관은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결정 과정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개입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증거가 되는 문건을 공개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송민순 메모’ 논란에 대해 24일 “당시 청와대의 대립구도”로 나온 것이라며 통일부와 외교부가 다른 이해관계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서 “반기문 총장이 미국의 도움으로 진출하다보니 부시 행정부와 친화적이었고 이걸 뒷받침해주는 게 외교부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우선 2007년 11월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결정 시점에 대해 김 의원은 “기권 방침이 선 것은 11월16일이고 북한에 전통문이 갔다온 것을 송민순 전 장관이 본 것은 11월20일이기에 사실 결정은 이미 기권으로 서 있었다”고 단언했다. 그는 “그때 (자신은)막 국방부를 그만둔 시점”이었고 “지난해 (‘송민순 회고록’ 출간으로) 문제가 됐을 때 당시 관계자들을 상대로 취재를 다 했다”고 뒷받침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청와대에)국제파와 민족파가 있었는데 남북 대화를 중시하는 것은 주로 통일부였다”며 “국제사회에서 외교를 중시하는 외교부가 있었는데 당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진출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걸 뒷받침 해주는 게 외교부였다”며 “그러다보니 인권결의안에 대해서 다른 이해관계를 갖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은 “문재인 후보가 물어봤느냐, 확인해봤느냐 용어 차이로 논란이 커진 것인데 큰 차이는 없다”며 “송 장관이 자꾸 청와대 회의에서 ‘인권결의안 찬성해도 북한이 별로 반발 안 한다’고 주장하니 ‘그러면 그 주장이 사실인지 알아보자’ 이것이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북한 입장을 알아보고 결정을 뒤로 미뤄보자는 것은 아니었다”며 “물어본 이유가 중요하다, 즉, ‘송 장관의 주장이 사실인지 알아보자’ 이거였다”고 강조했다. 

▲ 김종대 정의당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송 전 장관에 대해 “당시에 왜 그렇게 북한 인권결의안에 목숨을 걸다시피 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찬성한다고 금방 인권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고 중심적 의제도 아니었다”고 의문을 보였다. 

김 의원은 “송 장관이 유독 목숨을 걸다시피 짊어지고 총대를 멘 것은 아무래도 다분히 대미 관계 고려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배후설은 다소 오버같다”고 말했다. 

또 진성준 전 의원이 ‘북한의 입장을 물어본 것이 왜 문제인가’라고 말했다가 철회한 것에 대해 김종대 의원은 “그 얘기가 맞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북한은 원래 당연히 반발한다, 그런데 인권결의안에 북한이 반발 안한다니 황당한 얘기이지 않은가”라며 “그렇게 주장하는 장관이 있어 그 입장을 확인해 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