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박래군 상임운영위원이 탄핵반대 집회, 이른바 ‘태극기 집회’를 대하는 검경과 언론, 정치권의 ‘이중잣대’를 비판하고 나섰다.

박 위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계엄령을 선포하라, 계엄령이 답!”이라고 적힌 종이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유하며 “만약 촛불집회에서 이런 표현을 문구로든 발언으로든 표현했다면, 경찰과 검찰은, 언론은, 그리고 정치권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라고 꼬집었다.

이어 “‘아스팔트가 피로 덮일 것’이라거나 ‘군대여 일어나라!’라고 했다면? 그리고 특검과 헌재 재판관과 야당 대선예비후보들을 향한 폭력을 선동하는 협박을 일삼았다면?”이라고 덧붙였다.

▲ 지난달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 및 계엄령 선포 촉구 집회'에 참석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태극기와 계엄령 촉구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 위원은 하지만 “경찰도, 검찰도, 언론도, 정치권도 조용하기만 하다. 이 나라에는 법과 공권력, 언론, 정치권은 분명 이중잣대를 갖고 있다”며 “탄기국이 200만명 모였다는 (실제로는 10만 전후일 것으로 보이는)집회에서 무시무시한 내란선동 발언을 했는데도 그들은 무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누구는 130명 모인 데서 저런 정도에는 한참 못 미치는 강연을 했다는 이유로 9년 형을 살고, 그 토론회에서 사회 5분 본 사람은 5년형을 살고, 그들에게 내란선동죄를 적용해서 구속했고, 그걸 이유로 정당조차 해산했다는 사실을 알기나 하는지”라며 “법의 형평성은 대한민국에는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살해하겠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20대 남성이 경찰에 자수했다.

그는 23일 오전 2시쯤 경찰에 자수해 “수사가 개시됐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두려움 등 심적 부담감을 느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검찰과 경찰은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과 헌재 재판관들, 박영수 특검과 특검 수사팀들에 대한 충격적인 테러협박을 하는 극우세력들 모두 체포해서 엄벌에 처하고 극우세력들의 관제데모 혐의도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경찰청장에 특검 협박범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