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 소장은 5일 “최순실씨가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쳐준 것은 돈이 되는 경제활동이었다”고 말했다.

‘최순실과 예산 도둑들’의 공동저자인 정 소장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부 예산을 분석한 결과 ‘vip’, ‘융복합’, ‘창조경제’ 표시가 급증했다”며 이같이 박근혜정부 예산을 분석한 결과를 설명했다.

정 소장은 “‘vip’는 대통령을 말하는 행정부 은어인데 뻔뻔스럽게 국회 제출하는 예산서에 올려놨다”며 “546개의 vip가 등장했다”고 했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정 소장은 “최순실이 고쳐주고,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 등에서 말을 하면 공무원들이 박스를 쳐서 vip 예산이라고 표시한다”며 “재정부는 이걸 못 건드릴 뿐 아니라 늘려주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해서 집행이 되면 그 돈이 최순실씨 쪽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이라며 “일부는 밝혀졌고 일부는 수사 대상이 되는 사업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반영된 예로 철거하기로 했다가 갑자기 존치로 바뀐 강릉빙상장 건을 들었다. 정 소장은 “강릉빙상장 운영권을 장시호씨에게 주고 프로스포츠, 프로빙상구단을 만들기로 했다”며 “셀프 예산을 편성한 것”이라고 했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정 소장은 “더 큰 것은 전국 220개 지자체에 스포츠클럽을 만들어 체육관을 만드는 것”이라며 “그 운영권과 수익금을 K스포츠재단이 갖는 것으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순실씨의 ‘테스타로싸’ 카페를 그곳에 모두 설치해 대표적인 브랜드로 만들 계획도 세웠다”고 덧붙였다.

정 소장은 “스포츠토토도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오고 난 후 최순실씨 주도하에 3배 정도 급증해 로또 만큼 규모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스포츠토토 복권이 체육 예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며 “3000개나 판매소를 증설했다”고 했다.

정 소장은 “도박중독자들 패턴을 연구한 용역보고서까지 있다”며 “3조5천억원이나 토토 복권을 발행했지만 도박중독자 치유에는 15억밖에 쓰지 않았다”고 도박사업에도 손을 댔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그렇게 찾아낸 ‘최순실 예산’이 1조 4천억원”이라며 “야당이 1300억원 정도밖에 못 깎았다”고 했다.

그는 “올해 당장 6500억원이 편성돼 있고 5200억원의 최순실 예산이 남아 있는 것”이라며 “이 부분도 더 깎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검은 나라살림연구소의 자료를 참고해 예산 부분도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장 소장은 “특검이 우리 연구소 책을 사겠다고 해서 만난 적이 있다”며 “예산 부분이 중요하니까 알아보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최순실과 예산 도둑들 /정창수, 이승주, 이상민, 이왕재 (지은이) /답 (도서출판) /2016-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