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새누리당 친박계가 혁신과 통합연합 모임을 결성하고 비박계에 대대적인 반격을 예고한 가운데 참여한 의원 54명 명단이 공개됐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에서는 56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뉴스1에 따르면 11일 친박계는 서울 여의도 모 호텔에서 대규모 심야회동을 갖고 혁신과 통합 모임을 13일 발족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 41명이 직접 참석해 모임 참여의 뜻을 밝히는 서명을 했다. 이어 참석하지 않은 친박계 의원 3명이 12일 오전 추가로 서명했다.

조원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서명자는 44명이며 동의의 뜻을 밝힌 사람도 1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정두언 전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그렇게 엽기적인 정치, 배타적인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이름을 혁신과 통합이라고 정했다”며 “세상의 후안무치도 이런 후안무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비박계 모임인 비상시국회의의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반혁신, 반통합의 위치에 있고 그런 노선을 걷는 사람들이 겉으로만 그렇게 얘기한다고 국민이 납득하겠나”라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끝까지 당권을 쥐고 있겠다는 모임으로밖에 해석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혁신과 통합연합에 참석한 의원 명단을 올리고 “친박이 ‘혁신과 통합’이라니 늑대가 풀을 먹고 살겠다는 소리”라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충격이 너무 심해서 박근혜처럼 정신이 혼미해진 것 같다”며 “그냥 솔직하게 ‘추태와 망발’로 하시죠”라고 힐난했다.

김 위원장은 “이런 망신스럽고 골치 아픈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정계은퇴해서 편히 사는 게 가장 좋을 텐데 그걸 깨닫지 못하고 있네요”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상황에서도 혁신과 통합을 기치로 내걸고 결성된 친박모임에 대해 SNS에서는 “드디어 친박명단이 나왔네. 수도권 의원들은 살생부가 될 텐디..각오해야”, “이름부터 웃기다, 최순실 부역하던 양반들이 뭔 개혁?”, “새누리의 자발적으로 살생부 공개하네요. 이X들 찍으면 개돼지보다 못한 X이 되는 거죠”, “스스로 폐족의 길을 가겠다고 서명한 인간들? 이들은 곧 정계퇴출의 명단이 될 것이다! 한치의 반성도 없이 오직 권력사수에만 혈안이 된 정치 쓰레기들!”,

“이 명단 캡쳐해서 다음 선거때 뿌려야겠네”, “아니. 살생부를 스스로 적다니. 자살골이네”, “다시는 정치 안하겠다는 명단을 스스로 공개하네”, “탄핵소추안 반대 명단인가요”, “서로 찢어지는 마당에 통합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은것 같다”, “스스로 배출 쓰레기 명단을 알아서 제출하네”, “좋은 정보구만. 참고하겠습니다”, “혁신은 무슨 혁신? 정계퇴출자들 명단을 공개해주었어요”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