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머리손질을 하느라 90분을 허비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온라인이 분노로 들끓고 있다.

6일 <한겨레>는 박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의 머리를 연상시키는 ‘올림머리’를 하느라 90분 이상을 허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고발뉴스 또한 같은 날 최순실씨의 소개로 박근혜 대통령의 머리손질을 담당해온 청담동의 유명 헤어숍 토니앤가이 정모 원장이 “세월호 당일은 평소와 달리 오후에 청와대에 들어갔다”는 제보 내용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이 오전 중 피부 리프팅 시술 등을 받으며 쉬던 중 세월호 참사의 심각성을 뒤늦게 깨닫고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나가기 위해 급히 헤어디자이너를 불러들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관련기사 ☞ [단독] “토니앤가이 정원장, 세월호 진실 안다”>

그런가하면 <SBS>는 박 대통령이 중앙재해대책본부 방문을 앞두고 깔끔한 헤어스타일이 부담스러웠던 듯 일부러 부스스한 모양으로 머리를 연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민방위 복을 입는 것에 맞춰 머리를 다시 했다는 것.

<SBS>는 “원장이 평소 아침에 청와대에 들러 대통령의 머리를 만진 뒤 오전 10시 반쯤 미용실로 돌아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후 3시 전후에 연락을 받고, 다시 청와대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가자 청와대는 즉각 “4월16일 출입기록에 따르면, (전속 미용사가)오후 3시20분경부터 약 1시간가량 청와대에 머문 것으로 확인 된다”며 “당사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머리손질에 소요된 시간은 20여분”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5일 대통령 경호실 이영석 차장은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2차 기관보고에서 “청와대 출입기록 관련 사항은 2급 기밀이라서 아무것도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런 청와대가 “올림머리 하느라 90분 허비” 보도에 즉각 청와대 출입기록을 공개하고 나선 것.

이에 대해 세월호 특조위 권영빈 진상규명소위원장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 왈, 2014년 4월16일 출입기록에 미용사 3시 20분부터 1시간이란다. 이 청와대 출입기록은 언제 작성됐나? 왜 지금 출입기록이 등장하지”라며 청와대가 스스로 해당 부분만 출입기록을 언급한 데 대한 의문을 나타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맨 발로라도 집무실로 뛰어 나가 세월호 상황을 챙겼어야 할 상황에 유유자적 관저에 앉아 유명 미용사에게 ‘올림 머리’ 맡기고 앉아 있었다”며 “‘올린 머리’ 하고 있던 오후 말고 오전에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