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고발뉴스의 ‘세월호 참사 당일 피부과 시술 의혹’ 보도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에 직접 확인,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정연국 대변인은 11일 “일부 언론에서 세월호 사고 당일 7시간동안 박근혜 대통령이 성형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반박했다.

▲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오전 춘추관에서 세월호 사고 당일 박근혜 대통령은 정상적으로 집무를 보고, 7시간동안 성형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은 유언비어라고 해명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 대변인은 “경호실에 확인한 결과도 2014년 4월16일 당일 외부인이나 병원 차량이 청와대를 방문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노컷뉴스>는 ‘최순실 담당의사로 대통령 자문의가 된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모씨가 청와대에서 밤중에 대통령을 독대치료 했다’고 보도했다.

박근혜 대통령 초대 주치의를 맡았던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은 김씨가 “밤에 청와대로 들어와서 치료를 했다는 말을 들었지만 치료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씨가 의무기록도 남기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의무실장 조차 배제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김씨가 박 대통령을 독대하며 어떤 치료를 했는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노컷>은 “주치의가 모르는 치료가 (독대로)이뤄졌을 뿐더러 의무기록도 남기지 않고 비밀스럽게 치료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4년 4월 17일 진도체육관을 찾아 정부의 실종자 수색에 대한 진행상황을 등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정연국 대변인은 또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프로포폴을 맞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언론보도를 보니 의혹을 받고 있는 자문의가 박 대통령은 수면내시경을 할 때 마취를 하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참고 해달라”고 전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김씨는 전날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박대통령은)부모님 때문에 의식을 잃고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두려움이 있는 것 같았다”며 “박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당일 프로포폴을 맞았다는 일각의 주장은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연국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당일 청와대에서 정상 집무를 봤다”고도 말했다. 그는 “세월호 사고에 대해 지속적으로 15차례에 걸쳐 국가안보실과 정무수석실 등으로부터 상황보고를 받았다”며 7시간 동안의 구체적 보고 시간도 제시했다.

하지만,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정무수석실 등이 보고를 했다는 것일 뿐, 박 대통령이 어디에 있었는지, 실제 보고를 받았는지, 받았다면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가 없다.

박 대통령은 참사 당일 오후 5시 15분 중앙재난대책본부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 대면보고는 단 한 차례도 받지 않았다.

청와대의 이 같은 해명에 대해 SNS상에서는 “세월호 7시간 동안 대체 뭘 했는지 근거를 가지고 해명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꾸 아니다고만 말하지 말고 6하 원칙에 따라 말하라”며 “박근혜가 기억 못하면 최순실에게 확인하라”고 꼬집었다.

상지대 홍성태 교수도 “무조건 아니라고 떠들지 말고 누구와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를 자료와 증인에 의거해서 정확히 밝히라”며 “최순실 사태로 박근혜가 얼마나 거짓말을 잘 하는가가 너무나 잘 밝혀지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