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정진석(왼쪽 두번째) 원내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 앞에서 소속 의원들과 정세균 의장 사퇴 촉구 농성을 벌이며 통화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원진 최고위원, 정진석 원내대표, 이정현 대표. <사진제공=뉴시스>

새누리당이 연좌농성에 돌입한 것에 대해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이번 기회에 당신들 정권 때문에 거리 투쟁해야 했던 국민들 생각하라”고 일침을 날렸다.

표 의원은 이날 SNS에서 “세월호, 백남기, 밀양, 성주, 김천 등 국민들 마음을 헤아려 보라”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표 의원은 “새누리, 당신들이 이번 추경협상에서 결사반대해 포함 못시킨 누리과정과 개성공단 피해 지원 예산 때문에 피눈물 흘리는 분들, 당신들 몽니로 그 추경마저 통과 안 돼 애태울 기업들과 근로자들과 청년들과 서민들과 학교, 학생, 부모가 당신들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파행 이틀째인 이날 이정현 대표,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 30여명은 국회의장실 앞 복도에서 연좌농성에 돌입했다.

집권여당 새누리당의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국회의장직 즉각 사퇴하라”, “정세균 국회의장은 국민 앞에 사죄하라” 등을 적은 피켓을 들고 복도 바닥에 앉아 연좌농성을 하는 모습은 SNS에서 관심을 모았다.

정호희 전 민주노총 대변인은 “집권여당 국회의원들의 연좌농성, 그런데 어째 진정성과 절박함이 없어 보인다?!”라고 경험 많은 시민단체 관계자로서 한마디 했다.

김홍걸 전 더민주 국민통합위원장도 “이런 광경은 처음 본다”며 “저 분들은 상식으로 판단해서는 안될 것 같다”고 실소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벌써부터 ‘야당 연습’(?) 하는 것인가?”라며 “나라 망쳐놓았으면 조용히 반성을 해야 하는데...”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전 더민주 의원은 “정 의장은 잘못한 거 없으니 사과하지 말라”며 “국민께 사과해야 할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고 무단침입 점거농성을 하고 있는 새누리당”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즉각 경호권을 발동해서 끌어내고 새누리당 의원들의 무례한 행동을 준엄하게 꾸짖어달라”며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김광진 전 의원은 “야당연습을 하려면 품격 있게 필리버스터를 준비하라”며 “국회의원은 말로 싸우는 직업이다. 몸으로 말고요”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이 시대를 뒤로 돌리니 국회도 예전의 동물국회로 돌아가나 보네요”라고 꼬집었다.

SNS에서는 “진정성이 안보여! 지금부터 단식으로 들어가! 너무 기름기가 넘치네요”, “세상에 이런 일이, 여당이 연좌농성을 하다니 세상이 바뀌었나, 그러지 말고 필리버스터 해라”, “국회 사무처는 의경들을 불러서 물대포 쏘고, 최루탄 터뜨리고 새누리당 의원들 군홧발로 밟아라”, “이거 국회의장 감금이네, 국정원 여직원 감금이라고 한 거랑 같네”, “머리도 깎고 그래야지. 쇼를 보여주려면 제대로 보여줘야 눈에 든다”,

“국회의장 협박하는 새누리야말로 대국민 사과해라. 이건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다”, “1주일 이상은 해야 된다. 그래야, 진정한 야당 연습이라고 인정된다”, “국회의장 동원해 날치기 밥 먹듯이 하던 자들이 정세균 국회의장의 그 정도 발언에 발끈하다니 웃기는 짜장이다”, “이왕이면 야외에서 폭염과 혹한을 넘나들며 몇 주간 단식도 하면서 해보면 어떨지?”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한편 이정현 대표는 해외 순방길에 오른 박근혜 대통령을 배웅하기 위해 농성을 잠시 중단하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으로 갔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 대표는 공항으로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쉽게 물러설 것 같았으면 시작도 안 했다”며 정 의장의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없이는 의사일정 전면 보이콧을 철회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후 러시아, 중국, 라오스 3개국 순방을 위해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환송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