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좌)과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우)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박근령씨 검찰 고발’에 대해 24일 “민정수석 레이더에는 안 걸리고 특별감찰관의 레이더에만 걸렸다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감찰관이 잡아낸 건지, 민정수석이 잡아내서 감찰관에게 넘긴 사건인지 따져봐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 친인척 관리는 “특별감찰관의 직무에 포함된 영역이긴 하지만 동시에 민정수석이 살펴봐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에 대한 감찰 시점과 관련 “6월27일 국회 법사위 업무보고에서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공식적으로 감찰이 개시된 사항은 없다고 보고했다”며 “6월27일 이후 공식 개시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별수사팀(윤갑근 팀장)이 ‘우병우‧이석수 사건’을 수사하는 것과 관련 노 원내대표는 “수사 개시 전에 우병우 수석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 원내대표는 “검찰총장에게 (수사내용이) 다 보고되고 수사 지휘를 받는다, 중요한 사항은 민정수석에게까지 보고가 들어간다”며 “우 수석이 자신에 대한 수사를 보고 받는 위치에 있는 것”이라고 시스템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노 원내대표는 “‘우병우는 무죄고 이석수는 유죄’라는 하명수사를 검찰이 하게 된 것”이라며 “시험 문제지를 받아보니까 답이 적혀져 있는 상황”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입장이 확고하게 공표된 바가 있다, 국민 앞에서 이석수는 유죄다라고 했다”며 “이미 수사 가이드라인처럼 공개됐다”고 지난 19일 청와대의 입장 발표를 비판했다.

이어 노 원내대표는 “모든 길이 막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특검의 길밖에 없다”며 “특검까지 가지 않겠다면 최소한 우병우 수석이 현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이석수 특별감찰관을 동시에 수사하게된 윤갑근 특별수사팀장(대구고검장)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검찰청은 23일 "김수남 검찰총장이 사안의 진상을 신속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윤갑근 대구고검장을 수사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팀을 구성하고 공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