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청년수당’ 사업 문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결국 거부당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복지부가 여러 차례 청년수당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고 정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사안은 복지부와 서울시 간에 협의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오후 서울시 신청사에서 청년정책 관련 입장 발표를 마친 후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전날 박원순 시장은 ‘청년정책 관련 서울시 입장’을 발표하며 박근혜 대통령에 면담을 요청했다.

박 시장은 “부모세대는 오늘보다 내일 잘 산다는 희망이 있었지만, 청년세대는 앞이 보이지 않는다”며 “대화와 토론으로 (청년수당 문제를)합의하기 위해(박근혜) 대통령과 면담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박 시장과의 면담을 거부함에 따라 서울시 ‘청년수당’는 사법부의 판단에 맡겨지게 됐다. 서울시는 복지부의 직권취소가 정당한지 대법원 제소 절차를 밝을 예정이다.

한편, <한겨레>에 따르면, 이날 오후 박 시장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과 더불어 경제 아카데미’ 강연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께선 40조원을 강바닥에 쏟으셨다”며 “그 돈을 청년에 투자했으면 공짜 등록금에, 대입 기념으로 아파트도 한 채씩 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 “사대강 녹조를 키우면 칭찬받고, 청년의 희망을 키우면 욕먹는 나라”라고 촌평했다. 이어 그는 “이런 나라에선 청년들이 절망하고 녹조만 번창하는 게 당연하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