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 <사진제공=뉴시스>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 14일 “미국이 일방적으로 우리의 팔을 비트는 거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 전 수석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한미간 협상과 대화의 노력이 있었다고 믿고 싶은데 모든 게 너무 갑자기 진행이 됐다”면서 이같이 의문을 제기했다.

이 전 수석대표는 “한민구 국방장관이 오락가락하고 결정되지 않았다는 게 며칠 전의 얘기였다”며 “국민에게 비밀공작으로 처리할 문제들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국제 정세와 관련 이 전 수석대표는 “타이밍이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판결이 있었다”며 또 “중국이 항공모함 킬러 둥펑-21D라는 미사일을 개발해 백두산 뒤쪽에 배치해놨다는 거 아니냐”고 짚었다. 그는 “미국으로서는 굉장히 무서운 무기이기 때문에 들여다보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수석대표는 “결국은 사드가 단지 북한의 핵을 방위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고 중국의 군사시설 들여다 보는 무기체계”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중국의 경제 보복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이 전 수석대표는 “희망사항을 언급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과거 마늘 파동때도 보지 않았냐”며 “우리가 관세를 부과했다고 공업분야에서 얼마나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냐”고 2000년 중국의 직간접적인 경제 제재 사건을 되짚었다.

이 전 수석대표는 “강대국은 자기가 하고자 하는 행동을 얘기해 놓고 허언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지 않다, 실천을 한다”며 “1970년대 베트남을 가르치겠다고 해서 침공해버린 일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 전 수석대표는 “국익의 최상의 가치는 생존”이라며 “생존이 위태롭고 국민의 안보, 생명에 치명적이 될 수 있다면 그 어떤 방법도 선택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한미 동맹 외교에 전력을 추구해야 할 때냐는 것은 다시 봐야 되겠다는 것이 ‘사드 배치 반대’ 사람들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가 확정된 경북 성주 군민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