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나도 못했지만 나보다 더 못하는 것 같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 전 대통령을 만난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10일 <세계일보>에 “이 전 대통령은 박 대통령이 국정을 잘못 이끌어 가고 있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강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은 “현 정부 출범 후 검찰이 몇 년째 기업 수사를 하는 것은 직전 정권의 비리를 캐기 위한 표적수사로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제공=뉴시스>

<세계>는 이와 관련해 “그동안 박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 발언을 자제해 온 이 전 대통령이 새누리당 총선 참패로 여소야대 정국이 조성되고 현정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자 누적된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박 대통령에 대한 이 전 대통령의 이 같은 평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은 SNS를 통해 “혹시라도 롯데 수사가 자기들에게로 번질까봐 그러는 것 같은데 두 사람은 최악의 대통령을 뽑을 때 난형난제이니 ‘내가 조금 낫다’는 식의 도토리 키재기는 안 해도 된다”며 “둘 중 누가 대통령이 되던 나라를 망치는 건 마찬가지”라고 일갈했다.

또 정의당 서주호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언젠가는 이명박과 박근혜 두 사람이 국회 청문회에 출석시켜 부정선거를 포함 수많은 폭정에 대해 철저히 따져 물을 날이 오길(바란다)”고 꼬집었다.

이밖에도 네티즌들은 “개콘보다 더 웃겨”, “니 작품이잖아. 끝까지 유체이탈이냐?”, “왜 사람들이 ‘이명박근혜’라고 부르는 줄 모르는가!”, “둘 다 최악의 정권이다. 뒤에서 꼴찌 무능한 10년 기록이 될 것이다”, “틀린말은 아닌데 MB가 할 말은 아닌듯”, “맞는 거 같긴 한데 어차피 도찐개찐”, “코미디도 이런 저질 코미디는 없을 것. 얼굴에 철판을 깔았구나”, “발언 문맥에서의 핵심은 박대통령이 더 못했다는 게 아니라 본인이 못했다는 걸 자신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라는 등 비난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