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4.13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 김수민 의원이 ‘당의 지시가 있었고, 당 내부에서 허위진술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져 국민의당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4일 <조선일보>는 김수민 의원 측이 검찰에 제출한 변호인 의견서를 입수, “S사(TV광고대행업체) 대표 K씨가 선관위 조사가 시작된 직후, 왕주현 국민의당 사무부총장으로부터 ‘당과 상관없는 일로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진술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조선>은 “K씨가 ‘그럼 맥주 광고 업무를 진행 중인데 그 업무로 (거래한 것처럼) 계약서를 작성할까요’라고 묻자 왕 부총장은 ‘굿(good) 굿’이라고 했다고 한다”며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김 의원은 왕 부총장에게 ‘왜 허위 계약서를 써야 하느냐’고 물었고, 왕 부총장은 ‘TV 광고를 (우리가) 자체 제작한 것으로 선관위에 신고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김 의원 측은 검찰 출두를 계기로 ‘당의 지시가 있었고, 당 내부에서 허위진술 지시가 있었다. 당이 꼬리자르기를 하고 있다’는 취지로 언론과의 폭로성 인터뷰를 이어가고 있다.

김 의원 측 주장에 천정배 공동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사 등을 통해 드러나는 진실을 바탕으로 우리당 관계자에게 잘못이 있다면 단호하게 책임을 묻고 강력하게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임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장을 맡고 있는 이상돈 의원은 <YTN>에 “당혹스럽다”며 “당 차원 조사에서는 전혀 몰랐던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왕주현 사무부총장 지시로 허위계약서를 작성했다는 김 의원의 진술 내용이 사실이라면 매우 한심한 일”이라며, “왕 부총장이 업체 사이의 문제를 당의 문제로 만든 셈이 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안철수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은 해당 사건에 대해 언급을 피하고 있다.

<뉴시스>는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등 국민의당 지도부가 당내 최대 현안인 김수민 의원의 리베이트 의혹 사건에 대해 피하기만 하는 모양새”라며 “당 지도부는 24일 회의 석상에서도 김 의원 사건과 관련해 별반 언급 없이 경제와 국방 이야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