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4.16세월호참사 2주기 전문가 토론회를 반대하며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교육회관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경제정의실천시민연(이하 경실련)이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의 어버이연합 억대 자금 지원 의혹에 대해 21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경실련은 “전경련이 어버이연합의 차명계좌에 자금 지원을 했는지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실련은 “어버이연합은 수년전 문을 닫은 기독교선교복지재단의 계좌를 이용해 건물 임대료를 지불하는 등 금융실명법 제3조 3항을 위반한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경련은 이 계좌에 2014년 9월, 11월, 12월 세 차례에 걸쳐 총 1억 2천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계좌내역에 표시된 전경련 명의의 거래는 기업금융거래망인 ‘펌뱅킹’을 사용한 것으로 개인 뱅킹이 아닌 법인 뱅킹으로 타인이 전경련 명의를 사칭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또 “어버이연합 등은 그 동안 ‘민생법안’ 처리촉구 시위와 세월호특별법 반대시위 등 친재벌, 친정부적 시위를 주도했다”면서 “전경련이 자신의 지위를 부당하게 남용하여, 금융실명법을 위반하고 조세포탈을 벌였는지 검찰에 수사 의뢰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실련은 “두 단체가 금융실명제법 위반과 조세포탈 혐의에서 자유롭지 않은 만큼 검찰과 국세청 등 관계기관은 철저히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SNS에서는 민주노총, 세월호 관련 단체 등 시민단체와 진보 당선자들은 득달같이 압수수색하는 검찰이 왜 전경련과 어버이연합은 즉각 압수수색하지 않냐며 비난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최경영 뉴스타파 기자는 “검사님들. 어버이연합, 전경련, 청와대 언제 압수수색합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검찰이 전경련 등을 즉시 압수수색 안하는 이유는 뭘까요?”라며 “전경련 등이 어버이연합에 검은 돈을 주고 수없이 많은 관제 집회를 해 온 정황이 쏟아지고 있는데 검찰은 아직도 전경련, 어버이연합 등을 압수수색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호희 전 민주노총 대변인은 “전경련부터 압수수색하라”라고 촉구했다.

그는 “어버이연합 통장에 전경련이 찍혀 있고 청와대가 친정부 집회를 지시했다는 당사자의 증언도 있으니 이제 검경은 청와대와 전경련, 어버이연합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라”며 “커피믹서만 가져가는 쇼를 하더라도 그 정도는 해 줘야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팟캐스트 ‘새가 날아든다’의 김상호 공무원U신문 기자도 “탈북단체 지원금이 청와대에서 나 온 것인지 또는 국정원에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전경련 회비에서 나온 것인지 밝혀야 한다”면서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데 왜 검찰은 침묵하는가?”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