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이 세월호 반대 집회 등 친정부 집회에 ‘탈북자 알바’를 동원한 사실이 드러나 자금 출처에 관심이 모인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어버이연합에 자금을 지원한 정황이 포착돼 파문이 일고 있다.

19일 <JTBC>는 어버이연합의 실질적 리더로 알려진 추선희 사무총장의 차명계좌로 의심되는 통장에 몇 차례에 걸쳐 억대의 거액이 입금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입금자는 국내 최대 경제단체인 전경련이라고 보도했다.

▲ <이미지출처=JTBC 보도영상 캡처>

<JTBC>는 “전경련은 지난 2014년 9월과 11월, 12월 세 차례에 나눠 모두 1억 2000만원을 송금했다”며 “이 기간 어버이연합의 차명계좌로 의심되는 이 계좌에 들어온 돈은 전경련이 보낸 1억 2000만 원이 전부였다”고 전했다.

어버이연합의 차명계좌로 의심되는 해당 계좌의 주인인 선교복지재단은 이미 수년 전 사실상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JTBC>는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해당 계좌가 실제로 어버이연합 차명계좌이고 전경련이 이곳으로 돈을 보낸 것이라면 양측 모두 금융실명제법과 조세포탈죄 적용을 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전경련은 왜 차명계좌까지 써가며 어버이연합에 거액을 지원했을까.

<JTBC>는 “(그동안)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일부 기업이 어버이연합을 지원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왔다”고 상기시키며 민주노총 관계자의 인터뷰를 인용했다.

문병호 조직부장은 “보수단체들이 방해집회를 하는데, 기업을 대상으로 할 때는 기업에서 후원이나 자금이 나오는 거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9월5일 어버이연합의 차명계좌로 추정되는 통장에 4000만 원이 입금된 다음날, 어버이연합은 전경련이 요구하는 민생법안 처리촉구 시위를 벌였다.

▲ <이미지출처=JTBC 보도영상 캡처>     ▲ <이미지출처=JTBC 보도영상 캡처>

한편,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에 “현재 (전경련에서는) 일상적인 기부활동의 일환으로 여러 단체를 지원을 하고 있으며, 그 중 한 곳으로 (지원이) 어버이연합으로 간 것 같다”며 “더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려우며, 입장을 정리해 20일 오전 중으로 공식 발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