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은 ‘FTA 전도사’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에 대해 19일 “농심을 짓밟고 있다”며 “김현종 영입을 취소하라”고 강력 반발했다.

전농은 이날 논평을 내고 “최근 벌이고 있는 ‘당명개정’과 ‘영입이벤트’가 모두 눈속임에 불과하며 반서민, 반농민 정당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전농은 “19대 총선때 새누리당은 김종훈(한미FTA협상 수석대표)을 공천하며 더민주까지도 주장하고 있는 한미FTA 재협상을 정면으로 거부한 적이 있다”면서 “그런데 김종훈보다 위선에 있었고 FTA 맹신자인 김현종을 영입한 것은 새누리당도 이해 못할 파격적 보수화의 길”이라고 성토했다.

전농은 “아니나 다를까 김현종은 입당과 동시에 개성공단 폐쇄까지 동조하면서 보수적 사고를 여실히 보여줬다”며 “백남기 농민이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에도 한중FTA 처리에 동조한 더민주를 잊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농은 “앞으로 쌀 추가개방과 TPP 가입을 더민주가 앞장서서 추진하는 기막힌 현실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현종 전 본부장의 영입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그렇지 않으면 새누리당과 똑같은 위치에 놓고 싸울 것”이라면서 “특히 호남지역에서는 더민주 심판투쟁이 불같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더불어민주당이 김현종 전 유엔대사를 영입했다.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 전 유엔대사가 입당원서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제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참여정부에서 한미FTA를 주도했던 김현종 전 본부장의 영입은 ‘경제민주화 전도사’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직접 한 영입 케이스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송파 등 더민주의 험지로 꼽히는 강남권에 전략공천 방식으로 투입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훈 전 본부장은 전날 입당 기자회견에서 개성공단에 대해 “북핵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고 개성공단을 폐쇄시킬 수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대안이 있어야 하고, (이번 조처는) 한·미·일 공조 차원에서 강한 조치를 취한 것 같은데 그러면 우리가 대가를 받아야 한다”며 “예를 들어 미국에서 들어온 F-22 랩터를 우리가 인수할 수 있는지, 3000톤급 핵엔진 잠수함 건설을 허가 할 수 있는지 등 그런 것을 받고, 그런 조치를 취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김 전 본부장 영입에 대해 김종인 대표는 “우리의 통상 영역을 확대한 FTA 협정을 이끈 장군”이라며 “우리당의 입당으로 그동안 취약성을 보였던 외교 이런 분야에 그런 중요한 역할을 하시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