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정종섭(가운데) 대구 동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최경환(오른쪽) 의원 등과 함께 3일 오후 대구 동구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총선 승리를 다짐하는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20대 총선 대구 동구갑에 출사표를 던진 소위 ‘진박’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서울대에 복직신청을 한 사실이 밝혀져 거센 비난이 일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정 전 장관은 이날 팩스로 사직서를 냈다.

<한겨레>에 따르면 정 전 장관은 지난달 13일 서울대 법대 교수로 복직 처리됐다. 정 전 정관은 2014년 7월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 장관에 취임한 이후 복직 상태였으나 지난달 복직원을 제출한 것.

현행 교육공무원법과 정당법에 따르면 공무원의 정치 참여를 금지하는 것과는 달리 국공립대 교수의 선거 출마는 허용하고 있다. 공직자들은 선거 출마 90일전에 사퇴해야 하지만 교수들은 당선된 뒤 사직하거나 휴직하면 된다.

이 때문에 총선 낙선을 대비한 ‘양다리 포석’이라는 비난이 일었다. 논란이 일자 정 전 장관은 이날 서울대학교 측에 팩스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정 전 장관은 보도자료를 내고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학교로 돌아가지 않을 생각이었고 이런 뜻을 장관 재직 중에도 여러 차례 밝혀 오늘 사직은 당연한 것”이라며 “추후 적당한 시기에 학교에 직접 방문해 사직의 예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대변인은 3일 국회 브리핑에서 “진박후보 정종섭 전 장관의 실체는 뻔뻔한 폴리페서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새누리당에 입당해 ‘진박 마케팅’에 열을 열리는 한편 총선에서 낙선할 경우를 대비해 강단 복귀를 준비하는 꼼꼼함이 오히려 역효과를 낸 셈”이라며 “어떻게 이런 사람이 ‘진실한 사람’이라는 것인지 대통령의 말씀을 잘 이해하기 어렵다”고 힐난했다.

또 김 대변인은 “정 전 장관은 지난해 8월에도 새누리당 의원연찬회에 참석해 선거 주무 장관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채 “총선 필승”을 외쳤던 장본인”이라며 “논란이 일자 총선 나가지 않겠다고 했다가 “국가 발전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며 총선을 준비해왔다”고 비판했다.

네티즌들은 “보험 들어 놓겠다?”, “저런 게 진박이야?”, “전형적인 기회주의자네”, “건배사로 반칙하더니 복직으로 편법까지”, “진박이 아니라 추박, 피박, 쪽박이다”, “진실한 사람들은 모두 얍삽하신가봐요?”, “도적질하다 들키니 도로 갖다 놨잖아하며 큰소리치는 것과 똑같네”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