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14일, 70세 농민 백남기 씨가 쌀값 회복을 위해 거리로 나섰다가 경찰이 쏜 직격 물대포에 맞아 쓰러졌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지 70일이 넘었지만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다. 그러나 ‘폭력‧살인진압’의 책임자들은 일언반구 사과 한마디 없다.

세월호 참사 때와 다르지 않다. 정부는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과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가족과 국민들의 목소리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무책임한 정부에 맞서 가족들은 직접 언론인터뷰, 기자회견, 집회 참여는 물론 SNS 활동을 통해 국가폭력 사태를 전 세계에 알리며 책임자 처벌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

지난 24일 큰 딸 백도라지 씨는 UN 특보와의 면담을 갖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마이나 키아이 유엔 평화적 집회 및 결사의 자유 특별보고관은 백도라지 씨와 ‘물대포 피격’ 현장에 있던 목격자 등과의 면담을 통해 ‘11월14일 민중총궐기’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UN 특보는 ▶ 평화적 집회와 결사의 자유 및 보호 증진에 관한 정보 수집 ▶ 각국의 관련 제도 개선 권고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 <이미지출처=참여연대>

키아이 특보의 방한 일정은 오는 29일 까지로, 그는 인권단체와 노동조합, 장애인·성소수자·청소년 단체 등을 비롯해 외교부·법무부·경찰청·국가인권위 등 정부기관들도 만난 뒤 이날 출국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사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이어 6월 유엔 인권이사회에 한국에 대한 권고 사항 등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