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 3주년인 19일은 농민 백남기 씨가 경찰이 쏜 직격 물대포에 맞아 혼수상태에 빠진 지 36일째 되는 날이다.

이날 ‘3차 민중총궐기 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은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며 백씨가 입원해 있는 대학로 서울대병원까지 행진해 백씨의 쾌유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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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저녁 6시께 시작된 집회 마무리 행사인 ‘백남기 농민 쾌유기원 촛불문화제’에는 정현찬 카톨릭농민회 의장이 첫 발언자로 나섰다.

그는 “박근혜 정권은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죽어가고 있는데도 국민의 생존을 우습게보고 방치하며 돌아보지 않고 있다”면서 “이 정권의 행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국민들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장은 “내년 4월 총선에서 박근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면서 “국민이 떨쳐 일어나지 않으면 또다시 국민을 기만하고 무시할 것이다. 국민이 주인으로 우뚝 서려면 이 정권을 심판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2차 총궐기’에 이어 이날도 백씨의 두 딸들이 시민들을 맞이했다.

백민주화 씨는 “아버지가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지 오늘로 36일째”라면서 “여러분들께 좋은 소식을 들려줘야 하는데 아버지는 아직도 누워계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밤 이 함성을 아버지께 전달하겠다”면서 “아버지가 회복하는 그날까지,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회복하는 그날까지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큰 딸 백도라지씨는 한동안 입을 떼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 모습을 지켜본 시민들은 “힘내라”를 한목소리로 외치며 백씨 가족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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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격려에 힘겹게 입을 뗀 도라지씨는 “사람의 목숨이 지금 경각에 달려 있는데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아무도 사과하지 않고 있다. 어떻게 아무도 나타나지 않고, 아무 말도 없는지 너무 억울하고 어이가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도 “여기 오신 많은 분들의 기운을 받아서 아버지가 일어날거라 믿는다”고 말하자 시민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한편, 투쟁본부에 따르면, ‘3차 민중총궐기 문화제’는 ▲충남 온양온천역 광장 ▲광주·전남 5·18민주광장 ▲전북 전주 세이브존 앞 ▲경남 창원 정우상가 ▲강원원주역 광장 등 전국 13곳에서 열렸으며 참가 인원은 2만여 명(주최측 추산)이다. 이날 서울집회는 6시 30분, ‘백남기 농민 쾌유기원 촛불문화제’를 끝으로 마무리됐다.